양자 회담서 코리안데스크 설치 논의
경찰이 20일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20대 한국인 대학생 시신 공동 부검에 나섰다.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은 양자 회담을 열고 코리안데스크 설치 등 수사 공조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불교 사원에서 현지 수사당국과 공동으로 대학생 박모(22) 씨 시신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에는 경찰 수사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의 등 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부검을 위해 전날 현지로 출국했다.
경찰은 부검이 마무리되는 대로 캄보디아 당국과 협의해 화장 절차를 진행한 뒤 박 씨의 유해를 국내로 송환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 간 양자 회담을 진행 중이다.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은 이날 오후 1시58분께 청사에 도착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우려 전달과 함께 양국 간 공조 강화 방안, 코리안데스크 설치 등이 논의되고 있다. 코리안데스크는 해외 주요 국가의 경찰 기관 내 설치된 한국 경찰 연락 창구를 뜻한다. 현지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관련 사건·사고의 수사 지원과 교민 보호, 범죄자 송환, 국제 공조수사 등을 담당한다.
이에 앞서 경북 예천군 출신인 박 씨는 지난 7월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 이후 지난 8월 캄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사망진단서에 '고문에 따른 극심한 통증에서 비롯된 심장마비'라고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은 지난 8월9일 한국인 사망사건을 확인한 뒤 11일 경찰청에 신원확인을 요청했다. 경찰은 대사관을 통해 현지 경찰의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차례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15일 캄보디아로 출국해 현지 경찰과 함께 박 씨 사망사건의 공동 조사와 부검 절차를 협의했다.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