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코스피가 4000선을 향해 고공행진하면서 투자자들의 종목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양식품, 효성중공업 등을 공통 추천 종목으로 제시하며 실적과 모멘텀을 겸비한 종목 중심 대응을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를 인공지능(AI)·반도체 업황 개선, 외국인 순매수 확대, 정부의 지원 기조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 과열 우려 속에 업종별 차별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유안타증권과 DS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를 대표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금융투자자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은 3086억7548만4500원에 달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데일리 마켓 뷰(DAILY MARKET VIEW)'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를 '데일리(Daily)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미국의 관세 리스크 우려가 남아 있지만 글로벌 주요 테크기업의 AI 사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 시즌이 마감됐다"며 "중국 CXMT의 DDR4 생산 종료 및 DDR5 전환 계획은 단기적으로 메모리 공급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 역시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는 DRAM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2026년 HBM 기반 최대 실적 경신을 지속할 것"이라며 주요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하나증권 역시 '오늘의 테마'로 반도체를 꼽으며 "국내외 반도체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면서 업종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8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관련 종목으로 삼성전자·피에스케이홀딩스·테크윙·한미반도체·ISC·리노공업·이수페타시스 등을 언급했다.
유안타증권은 KOSPI200 편입 대형주 가운데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에이피알·현대백화점·효성중공업·포스코퓨처엠·SK텔레콤·iM금융지주·삼양식품·엔씨소프트·HD한국조선해양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중소형주로는 원익QnC·JYP Ent.·하나머티리얼즈·코스메카코리아·슈프리마·리가켐바이오·실리콘투·보로노이·오스테오닉·산일전기 등을 제시했다.
DS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외에도 한화솔루션·삼양식품·KT&G·YG엔터·하이브·현대차·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LG이노텍 등 9개 종목을 추천 리스트에 포함했다.
하나증권은 '전력기기' 테마에도 주목했다. 보고서에서 "미국 에너지부(DOE)가 16억달러 규모의 송전망 업그레이드 보증 대출을 확정했다"며 "올해 국내 전선·전력기기 수출이 10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관련주로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가온전선·LS ELECTRIC·LS·대한전선·세명전기·일진전기 등을 제시했다.
증권가 추천 종목의 공통 키워드는 실적 가시성과 모멘텀 지속성이다. AI 반도체, 전력기기, 소비·콘텐츠 등 업종 전반에서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유지되는 기업에 매수 의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과 관세 논란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급격히 변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증권가는 LG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일제히 상향했다.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 등 5곳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은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메리츠증권과 SK증권은 각각 11만8000원, 11만5000원으로 올렸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익성을 기록하며 사업 역량을 증명했다"며 "또한 인도 법인의 성공적인 IPO로 신흥국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음을 입증했다. 상장을 통해 유입된 현금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인도법인 IPO가 역대급 흥행으로 마무리했다"며 "이로써 약 1조8000억원을 현금화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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