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집값 하락 지역 규제 불만도
"대책 나오는 날 전화가 굉장히 많이 왔다. 동안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다 보니 만안구 쪽 갭투자나 실수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지난 19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역세권 주변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규제지역으로 묶자 규제에서 빠진 경기도 일부 지역은 이른바 풍선효과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20일부터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포함한 삼중규제가 시행된다.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면서 갭투자가 불가능해진다. 규제 지역은 거래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규제를 피한 지역에는 투자자 및 실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며 수혜가 기대된다.
규제를 피한 동탄신도시의 경우 집주인들이 호가를 크게 높이고 있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동탄역, GTX 주변 단지로 매수 문의 많다"며 "집주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거나 매도 시기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안구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풍선효과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 규제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갭투자를 위해 비규제 지역 아파트 매입을 서두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비규제지역 중 핵심 투자처를 꼽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주택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풍선효과가 나타난다고 해도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좋은 일부 지역에서만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며 "수원, 인천 등은 집값이 하락하고 있어 규제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았는데 규제지역이 된 경기도 일부 지역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규제지역으로 재지정된 경기도 12개 지역 가운데 7곳(수원시 영통·장안·팔달구, 성남시 중원구,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구, 의왕시)은 2022년 11월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바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의왕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의왕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100.77로 2022년 10월 대비 14.9% 하락했다. 7곳 모두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는데 의왕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동안구도 6.5% 떨어졌다.
한 동안구 주민은 "집값이 내려갔는데 왜 규제지역인지 모르겠다"며 "같은 구라도 평촌을 제외하면 집값이 오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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