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전문가 인사이트⑥] 이경준 키움운용 본부장 "중위험·중수익 상품 쌓아야"

윤정원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과의 교감, 믿음, 신뢰 형성 중요"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 투자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투자가 삶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삶 안에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새롬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230조원을 넘어섰다. 연금 시장에서 ETF는 장기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단순한 금융 상품을 넘어 투자자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했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테마와 시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더팩트>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에서 ETF 전략을 이끌고 있는 전문가를 만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과 전략, 그리고 향후 전망을 담았다. <편집자주>

'도전'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대형 운용사들이 주도해온 ETF 시장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방향을 잡아왔다. 거대한 자금력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읽는 감각으로, 익숙한 전략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입지를 다져온 것이다.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이다. 최근에는 전략형 ETF를 중심으로 뚜렷한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ETF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고,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졌다. 상장 종목이 늘어나고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이제 투자자들은 단순한 수익률을 넘어 '새로운 시각'을 찾는다. 운용사에게 필요한 건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과, 투자자의 언어로 시장을 풀어내는 능력이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투자가 삶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삶 안에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빠르게 진화하는 시장 속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어떤 비전을 그리고 있을까. <더팩트>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전략을 이끌고 있는 이경준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과 일문일답.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투자자산운용 본사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 ETF 본부장을 역임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계기와 목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제안 중 가장 매력적으로 느낀 부분은?

2006년 인턴 시절부터 ETF를 했으니 내년이면 실무에 몸 담은지 20년째다.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을 그려왔다. 그러던 중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백지에서 새롭게 ETF를 사업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고 해서 매력을 느꼈다.

현재 키움투자자산운용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중위험 중수익' 시장이다. 공격적인 테마형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하고 싶어 하는 투자자 영역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대형사에 있다 보면 거기에 집중해서 거기에 캐릭터화된 상품을 내기가 어렵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는 좀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중위험 중수익의 투자자분들이 선택하실 수 있는 상품을 쌓아가는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보니 적정한 수익률이 나 있더라'가 가능한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

-키움 ETF 본부가 승격된 이후 인력 규모 확대와 경력자 영입이 이루어졌다. 앞으로 어떤 조직 체계 및 인력 구성이 강화될 예정인가. 또한 인재 확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요소는?

중소형사 특성상 소수정예 중심의 인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철학'을 공유하는 우수한 친구들을 최대한 모으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ETF 상품이 성공하려면 운동만 잘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어도 안 되고, 마케팅만 잘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어도 안 된다. 균형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1~2년 혹은 3~5년 동안 키움 ETF 본부의 목표치는? 시장점유율, 운용 자산 규모, 상품 수, 수익률, 고객 기반 확대 측면에서의 핵심성과지표(KPI)는 무엇이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실행 과제는 무엇인가?

지금 당장 단기적이고 수치적인 KPI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하나의 모든 상품이 투자자분들에게 교감을 일으켜 내고, 수용이 되는 사례들을 계속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투자자들의 신뢰나 마음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얼마를 달성하겠다는 것은 아무 의미 없다. 키움 ETF를 봤을 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투자자들과의 교감, 믿음, 신뢰 형성이다. 그 다음에 숫자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과정이 한 1년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물론 그 기간을 단축하는 게 제 역할이기도 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기존 'KOSEF'·'히어로즈' 브랜드를 'KIWOOM'으로 통합했다. 이 리브랜딩이 시장이나 투자자로부터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는가.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KOSEF나 히어로즈는 부연설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회사명이랑 브랜드가 일치됐기 때문에 메시지가 심플해졌다. 저희 직원들한테도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펀드가 많이 팔리는 것보다 한 번 들어온 투자자가 좋은 경험을 가지고 우리 상품을 떠나는 게 차라리 낫다. 좋은 경험을 가지고 가게 하는 것이 브랜드의 성장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이 움직이는데 어떻게 돈이 계속 머물러 있겠나. 대형 운용사들이 포화한 상태라고들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미답의 영역이 있다. 투자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만족감을 느끼시도록 하려 한다. 시장이 커질수록 수요는 다변화하고 고도화될 것이다. 그런 수요를 빨리 캡처하고자 한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가 하방 리스크를 컨트롤하는 유일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새롬 기자


-기존 대형 운용사들이 이미 전략형 ETF나 커버드콜, 배당, 혼합형 상품 등을 출시하고 있다. 키움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갖고 있는 강점은?

키움의 전략형 TF 특성을 말하면 될 것 같다. 저희가 전략형 ETF를 설계할 때는 두 가지를 살핀다. 첫 번째는 투자자들의 삶을 얼마나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느냐다. 두 번째는 위험 조정 수익률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작은 리스크로 최대한의 수익을 뽑아낼 수 있느냐, 이 두 가지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위험조정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분산 투자를 잘하거나 적극적인 리밸런싱을 잘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투자자분들에게 이득이 되는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키움에서 앞으로 내놓는 전략형 ETF 상품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할 계획인가. 본인이 담고 있는 키움 ETF는 무엇인가?

제 가용 투자 금액의 90%는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에 투자했다. 이 상품을 제외하고 하방 리스크를 컨트롤하는 상품은 없다고 보면 된다.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은 아래를 막고 위는 여는 구조다. 기대 수익은 고위험 상품을 사는 것보다 떨어지지만 최소한 하방은 막아준다. 저는 옆에서 누가 수익률 20%를 냈다고 하면 별로 부럽지 않다. 그 사람은 응당 마이너스 20%를 경험해 보고 이제 한 번 벌어서 떠드는 거다. 이 상품의 핵심은 '마음 편한 투자'다. 투자에 관심 없고, 그냥 냅두겠다는 투자자들에게는 이 상품이 상당히 좋다. 7월 22일 상장한 해당 상품의 현재 수익률은 6% 수준이고, 이 상품의 최대 기대 수익률은 8~10% 정도다. 나이 드신 분들, 고액 자산가들에게 특히 적합하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은 ETF의 분배금 지급 시기나 정책에 민감한데, 키움의 전략형 ETF는 이를 어떻게 가져갈 예정인가?

키움은 일단 기본적으로 월 배당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 가지 상품을 냈는데 다 월 배당이다. 계속 '라이프'를 말씀드렸는데, 월 배당인 이유도 카드 청구서 결제 주기를 생각해서다. 배당을 받는다는 것의 기본 전제는 그 돈으로 내가 생활하겠다는 것이다. 내 삶의 결제 주기, 소비 결제 주기랑 매칭되는 게 월 배당이라고 본다.

- 본인의 투자 철학이나 투자 기준이 있다면?

심플하게 '플랜B'라고 한다. 특정 국면에 있을 때 다르게 행동하는 애를 옆에 하나 두고 있어야 된다.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