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야스쿠니 단골 참배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17일 시작된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과 공영 NHK 방송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추계 예대제 기간 참배를 보류할 의향이라고 보도했다.
NHK는 "총리로 선출될 경우의 외교적 영향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차이치 총재가 오는 21일로 예정된 총리 선거에서 당선되면, 바로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과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 등 외교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계승해 '여자 아베'라고도 불리는 대표적 우익 인사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매년 봄, 가을 예대제나 패전일에 참배해 왔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 당시 "국책(國策·국가 정책)에 따라 숨진 이들에게 계속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이번 총재 선거 국면에선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사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선례를 따라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는 예대제 기간 중 직접 참배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과 기우치 미노루 경제안보담당상도 공물을 봉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초당파 의원 연맹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단체로 참배를 강행했다.
자민당에선 다카이치 총재 취임 후 임명된 후루야 게이지 선거대책위원장과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이 참석했다.
아리무라 총무회장은 총재 명의로 공물료를 봉납했는지 묻는 말에 "총재로부터는 '내 생각도 명심해서 참배하라'는 요청을 들었고, 총재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고 답했다. 후루야 의원도 "다카이치 총재의 마음도 담아 참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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