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의혹' 김건희 "수익 6대 4 나눠줘야 한다"…육성 법정 공개

송다영 기자
입력
수정 2025.10.15.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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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관리한 미래에셋 직원과 통화 녹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24일 오후에 열렸다. 김 여사가 법정에 입정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수익을 누군가와 6대4로 배분하기로 했다고 말한 녹취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여사의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2004년부터 2018년까지 김 여사의 계좌 4개를 관리했던 미래에셋 직원 A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신문에서는 2010년 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A 씨와 김 여사가 증권사 전화기로 통화한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녹취에 따르면 김 여사가 A 씨와의 통화에서 "쉐어를 해야 해서", "거기서 내가 40% 주기로 했어", , "6대 4로 나누기로 하면 저쪽에다 얼마를 줘야하나. 거의 2억 7000(만 원) 줘야하는 것 같은데" 등이라고 발언했다. 주가조작 세력과 투자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취지로도 보인다.

A 씨는 이례적으로 김 여사에게 주식 매매 현황을 거의 매일 보고했다고도 증언했다.

김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측은 2010년 11월 1일 통화에서 A 씨가 김 여사에게 거래 내역을 보고한 것을 두고 '거의 매일 장 종료 후 혹은 다음 날 아침 계좌 주식 잔고와 매매 현황을 보고했는지'를 묻자 A 씨는 "네"라고 답했다.

특검 측이 '통상적으로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 방식 거래는 고객이 직접 주문하는 거니까 직원에게 보고해달라고 하는 일이 별로 없지 않나'고 묻자 A 씨는 "거의 없다"고 했다.

김 여사는 A 씨와의 통화에서 "저쪽 사이버 쪽 하는 사람들이 이게 되잖아. 다 그거 하더라고"라고 말했다.

A 씨는 특검 측이 통화 내역을 제시하며 '사이버쪽 사람들에게 김 여사가 이익금을 40% 주기로 약정한 걸로 보이는데 맞나"라고 묻자 "네. 그래 보인다"라고 답변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21년 6월~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명태균 씨에게 2억 7000만 원 상당의 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에게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받고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등 통일교 현안 실행을 도운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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