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2·3 비상계엄 당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이에 무언가를 쓰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3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3~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를 열기 위해 일부 국무위원을 용산 대통령실로 소집했을 당시 박 전 장관이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A4용지에 메모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이 대통령실에서 특정 문건을 들여다보고 있는 CCTV 장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24일 박 전 장관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때 이 CCTV 장면을 언급하면서 메모 내용과 작성 경위 등을 캐물었다고 전해졌다.
계엄 당일 대통령실에 모였던 일부 국무위원 등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이후 조치 사항이 담긴 문건을 전달받았다.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계엄 이후 가동할 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등을 지시받았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공관을 통해 대외관계를 안정화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박 전 장관 측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개별 지시 문건을 받지 않았다며 특검팀 조사에서도 CCTV 영상을 보지 못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장관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특검은 조사 당시 박 전 장관 측에 CCTV 영상은 제시하지 않았고 박 전 장관 측은 현재까지도 그 영상을 본 사실이 없다"라며 "박 전 장관은 실체적 진실의 발견과 방어권 보장을 위해 그 CCTV 영상을 보여달라는 3장 분량 의견서를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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