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N]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장, 근무 시간에 '리박스쿨 늘봄학교' 강사 양성했다

입력
수정 2025.09.11. 오후 2:25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타파함께재단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가 연대 협업하는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KINN: https://withnewstapa.org/kinn/) 회원 언론사인 ‘뉴스앤조이’(https://www.newsnjoy.or.kr/)가 취재했습니다.

'반동성애'를 명목으로 각종 공론장에 침투해 온 개신교계가 최근 '교육 현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성경적 가치관에 입각한 성교육'을 해야 한다며 전문 강사를 대거 양성해, 지역 청소년 기관을 '접수'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광역·기초자치단체장에 대거 입성하면서, 이들을 통해 지역 학교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보수 개신교 기반 성교육 강사들이 학교 현장에 가서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극우 사상을 주입하는 사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성경적 성교육'과 같은 종교 편향 논란이 있을 만한 언행도 지금까지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흐름을 주도하는 인사들의 면면과 활동 내역을 살펴보면, 이들은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론을 믿으며, 탄핵 반대 흐름을 주도한 극우 개신교 집단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성교육이 '네오마르크시즘에 기반한 성 혁명'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 또한 현재 교육 현장 일선에서 활동 중인 성교육 전문가들의 강의 내용이 잘못됐다며 싸잡아 비난하는 광경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금욕주의, 순결주의,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발언을 이어 가면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반동성애 운동을 주도해 온 일부 개신교 활동가 집단이 주도하는 '성교육' 강사 양성 과정이 왜 문제인지, 그리고 이들이 청소년들과 학부모, 지역사회 및 성교육·인권 전문가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연속해서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전광역시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이 근무 시간에 리박스쿨(대표 손효숙)에서 '늘봄학교 강사 양성 과정' 교육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 가치관 조성과 성범죄 예방"(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제47조)을 위해 세금을 투입해 운영하는 청소년성문화센터의 기관장이, 근무 시간을 이용해 극우 단체의 강사 양성을 도운 셈이다.

<뉴스앤조이>가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실(경기 광명시을)을 통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입수한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장 2023~2025년 출강·출장 기록을 보면, 정규영 센터장은 2024년에만 리박스쿨·늘봄학교 관련 강의 및 행사에 최소 16번 참여했다. 기록부에 따르면 2024년 1월 11일 토요일에는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리박스쿨 교육 협의 관련 출장을 다녀왔고, 1월 22일 수요일에도 '09:00~17:00 서울 리박스쿨(교육)' 일정을 소화했다고 기재돼 있다.

정 센터장은 한 달 후인 2월 3일과 24일에도 월요일에도 '서울 리박스쿨 교육 및 협의'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3월 16일, 3월 22일, 5월 17일, 8월 24일에도 리박스쿨 교육을 진행했다. 서울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면 줌으로 교육하기도 했다.

정규영 센터장의 2024년 근무상황부 일부. '서울 리박스쿨 교육 협의 관련', '서울 리박스쿨(교육)' 명목으로 출장을 다녀왔다고 기재돼 있다.


뉴스타파 보도로 존재가 알려진 리박스쿨은,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미끼로 사람들을 모집한 후 이들을 통해 대선 기간 김문수 지지 및 이재명 비방 댓글 공작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리박스쿨에서 교육을 이수한 이들은 손쉽게 늘봄학교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극우 세력이 초등학생들과 손쉽게 접촉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 외에도 리박스쿨은 아이들을 직접적으로 교육하기도 했는데, 전광훈 목사의 며느리 양메리 씨를 불러 낙태 반대 등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하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전체기사 보기: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7722

뉴스앤조이 응원하기: https://online.mrm.or.kr/YQWOmTu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