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영화 <추적> 시사회가 우원식 국회의장,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이용우 의원 등 11명의 국회의원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시사회는 4대강 재자연화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구체적인 추진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상영 전 인사말에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의 자연스러운 흐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 의장은 "초선 의원 시절, 섬진강, 금강, 한강, 낙동강, 영산강을 발원지부터 하구까지 걸으며 강의 소중함을 체감했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이들에게 '강을 걸어봤냐, 강을 아느냐'고 묻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다"라고 말했다. 영화 상영 후엔 "강은 흘러야 하며, 4대강은 재자연화되어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공약인 4대강 재자연화를 국회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의 시대착오적 문제점을 독일에서 꾸준히 지적해온 임혜지 박사(건축사)도 참석해 재자연화의 과학적 필요성을 역설했다. 임 박사는 "유럽연합은 2027년까지 2만5,000km의 강에서 댐과 보를 철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낭만적 선택이 아니라, 강을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경제적이고 국민의 안녕에 필수적이라는 과학적·수학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4대강 재자연화도 철저히 과학과 수학으로 검증하고 설득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호 감독은 "문재인 정부가 금강, 영산강의 보 처리 결정을 하면서 '보 해체 시기를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물어서 결정하겠다'고 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며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4대강 재자연화로 지역 주민, 예를 들어 농민에게 혹시라도 피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면 정부가 해결해 줘야한다. 또 재자연화 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주민의 의견이 결정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강은 지역주민의 것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것이고 미래세대의 것이다. 현재 보 주변 주민들 중에는 4대강 사업 추진세력의 거짓 주장에 따라 보 해체를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주민들이 '이런 강이 지금 우리에게 좋으니 미래세대에게도 물려주겠다'고 하면 그것을 따를 것인가? 그럴 수는 없다. 4대강재자연화는 과학적 근거에 따라 결정하고 정부는 책임을 지고 이행해야지 어정쩡하게 주민 여론대로 하겠다는 식이어서는 안된다."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영화 상영 후 "4대강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화를 통해 그 심각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국민 모두가 이 영화를 보고 재자연화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환경노동위원회에서 4대강 재자연화를 적극 추진하고, 영농 피해 등 부수적 문제는 보완책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시사회를 주최한 이용우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은 "영화를 통해 4대강 문제 뿐 아니라 진실과 거대한 허위의 싸움을 보았다. 이 영화가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되고, 환경노동위원회에서 4대강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적 공감대 확산하는 영화 <추적>
영화 <추적>은 8월 6일 개봉 이후 1만6,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전국적으로 81회의 시사회가 조직되었으며, 추가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9월 15일에는 세종 정부 청사에서 환경부 직원 대상 시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영화 <추적>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조명하며 재자연화를 위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