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 달러' 놓고 막바지 교섭한 韓·美…APEC 전 협상 끝날까?

변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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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김용범·김정관, 美 러트닉과 2시간 현지 면담…"일부 진전, 논의는 더 필요"
대미투자 집행 방식 등 쟁점들엔 말 아껴…"우리 경제에 충격 있어선 안 돼"
트럼프 방한 전 타결 가능성은 희박…"APEC 전 필요하면 화상회의 할 듯"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가운데)이 10월22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3500억 달러 대미투자 집행 방식' 등 관세 후속 협상의 핵심 쟁점을 놓고 막바지 교섭을 진행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협상 결과와 관련해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31일 한국 경주에서 진행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기 전까지 양국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용범 실장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약 2시간 동안 협상 후 취재진과 만나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도 남아 있는 쟁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많이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진전이 있었고 논의를 더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APEC 정상회의 이전에 또 만나기로 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고, 필요하면 화상으로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이쪽(미국)도 일본에도 가고, 일찍 떠나는 것 같다. 하루 이틀 내 아마 워싱턴DC에서 떠날 거 같아서 추가로 미팅하기 힘들고 필요한 부분은 또 화상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말레이시아, 일본 등을 찾기 위해 이번 주부터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만큼 추가 면담을 진행할 물리적 시간이 없다는 의미다. 대면 면담 방식이 불가능한 만큼 양국이 APEC 정상회의 이전에 협상을 타결하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실장은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고 보면 되는지' 여부엔 "협상이라는 것이 늘 그렇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APEC 정상회의 이전 타결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에게는 어떤 중요한 계기"라며 조속한 타결 가능성을 일부 열어두기도 했다.

앞서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한·미 양국의 관세 후속 협상에 대해 "꽤 마지막까지 와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35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의 집행 방식과 관련해선, 장기간 분할 투자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는지 묻는 질문엔 "개별 주제에 대해, 아이템에 대해서 저희가 (공개적으로)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관세 협상도 중요하고 한·미 간에 서로 투자도 중요하지만, 대전제는 우리 대한민국 경제에 충격이 있어서는 안 되지 않느냐"면서 "그래야 합의가 되고 그다음에 이행도 되고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미국도 이해할 것이고 그 정도 선에서 한 번 더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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