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23일 국회 행안위 서울시 국감 출석…"오세훈에게 '거짓말 말라' 말할 것"
"오세훈, 김영선한테 '이 사람 소개해 줘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 했다" 주장
與 행안위 위원 "명태균-오세훈 대면 성사…핵심 쟁점 집중적으로 묻겠다"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가 오는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에 출석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면한다.
22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명씨는 오는 23일 서울시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의혹과 관련한 각종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이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가 이달 14일 전체회의에서 명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명씨는 이날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놀고 있는 사람에게 진실을 가르쳐달라고 하니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내일 국감장에 출석해 사실대로 모두 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명씨는 오 시장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오세훈(시장)은 울면서 살려달라고 했고, 김영선(전 의원)에게 '명태균을 소개해 줘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내일 오세훈을 만나면 '거짓말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제공받은 뒤 자신의 후원자인 사업가 김모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시장은 올 5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당시 오 시장은 "명씨가 의도적으로 접근해 두 차례 만난 이후 관계를 단절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오 시장과 명씨 간의 양자 대면을 전제로 한 질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두 사람 간 대면이 성사되는 만큼 핵심 쟁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명씨가 국감장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