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李대통령 법률 컨트롤타워·숨은 실세로 의심"
"與, 김현지 국감 나가면 사고 칠까봐 못 내보내는 것"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김 실장과 이재명 대통령은 한몸처럼 얽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이 이른바 '김현지 리스크'가 곧 '정권 리스크'로 번질 것을 우려해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21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김현지 실장은 단순한 대통령의 보좌진이 아니라 권력의 핵심에서 법률·인사 전반을 조율해온 인물"이라며 "국감장에 나가면 무슨 말을 할지, 어떤 사고를 칠지 몰라 여당이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최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김현지 실장이 위기 때마다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의혹에 대해 "교체 시점이 2021년 12월, 2023년 9월, 2025년 10월로 대략 2년 주기"라며 "의혹은 살 만하지만 결정적 증거라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폰14를 17로 바꿨다가 9분 뒤 다시 14로 돌아간 대목은 석연치 않지만, 민주당이 번호 변경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며 "증거 인멸 의도는 의심할 여지가 있으나 확정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했다.
또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이 공개한 이른바 '성남시의회 난동 영상'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 실장이 마치 복식조처럼 움직이며 폭력적 언행을 보였다"며 "당시 이미 '이재명-김현지' 체제가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진 교수는 민주당의 김 실장 국감 출석 보류 기류에 대해서는 "우상호 정무수석이 '원칙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최근 민주당 원내 지도부와 박지원 의원 등이 말을 바꿨다"며 "당과 대통령실이 모두 김현지가 국감장에서 사고를 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나가면 의혹이 커질 텐데도 내보내지 않는 건 터질 사달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김현지 실장 대신 신임 총무비서관이 국감에 출석하는 것이 맞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선 "임명된 지 며칠 되지 않은 사람을 불러 무엇을 추궁하느냐"며 "말이 안 되는 요구"라고 일축했다.
진 교수는 "김 실장 국감 출석 필요성에 대한 여론은 압도적"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총력 방어에 나선 건 이 사안에서 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이해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김현지 실장이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대응을 총괄하는 '법률 컨트롤타워'이자 △이 대통령과 정치·재정적 이익을 공유하는 '경제공동체' △인사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숨은 실세'로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김 실장은 정부 초기에 행정관 인선을 주도했고 강선우 장관 후보자 낙마 과정에도 전화로 관여했다"며 "단순한 비서가 아니라 '여사급'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이 국감에서 김 실장의 인사 관여, 법률·재정 의혹의 실체를 집요하게 짚어야 한다"며 "김 실장이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 발언 전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