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현지, '여사급 영향력' 의심…李정부 아킬레스건 될 것"

박성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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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김현지, 李대통령 법률 컨트롤타워·숨은 실세로 의심"
"與, 김현지 국감 나가면 사고 칠까봐 못 내보내는 것"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10월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김 실장과 이재명 대통령은 한몸처럼 얽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이 이른바 '김현지 리스크'가 곧 '정권 리스크'로 번질 것을 우려해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21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김현지 실장은 단순한 대통령의 보좌진이 아니라 권력의 핵심에서 법률·인사 전반을 조율해온 인물"이라며 "국감장에 나가면 무슨 말을 할지, 어떤 사고를 칠지 몰라 여당이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최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김현지 실장이 위기 때마다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의혹에 대해 "교체 시점이 2021년 12월, 2023년 9월, 2025년 10월로 대략 2년 주기"라며 "의혹은 살 만하지만 결정적 증거라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폰14를 17로 바꿨다가 9분 뒤 다시 14로 돌아간 대목은 석연치 않지만, 민주당이 번호 변경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며 "증거 인멸 의도는 의심할 여지가 있으나 확정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했다.

또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이 공개한 이른바 '성남시의회 난동 영상'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 실장이 마치 복식조처럼 움직이며 폭력적 언행을 보였다"며 "당시 이미 '이재명-김현지' 체제가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진 교수는 민주당의 김 실장 국감 출석 보류 기류에 대해서는 "우상호 정무수석이 '원칙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최근 민주당 원내 지도부와 박지원 의원 등이 말을 바꿨다"며 "당과 대통령실이 모두 김현지가 국감장에서 사고를 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나가면 의혹이 커질 텐데도 내보내지 않는 건 터질 사달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김현지 실장 대신 신임 총무비서관이 국감에 출석하는 것이 맞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선 "임명된 지 며칠 되지 않은 사람을 불러 무엇을 추궁하느냐"며 "말이 안 되는 요구"라고 일축했다.

진 교수는 "김 실장 국감 출석 필요성에 대한 여론은 압도적"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총력 방어에 나선 건 이 사안에서 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이해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김현지 실장이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대응을 총괄하는 '법률 컨트롤타워'이자 △이 대통령과 정치·재정적 이익을 공유하는 '경제공동체' △인사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숨은 실세'로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김 실장은 정부 초기에 행정관 인선을 주도했고 강선우 장관 후보자 낙마 과정에도 전화로 관여했다"며 "단순한 비서가 아니라 '여사급'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이 국감에서 김 실장의 인사 관여, 법률·재정 의혹의 실체를 집요하게 짚어야 한다"며 "김 실장이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 발언 전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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