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국힘 보도가 자랑?" MBC에 역정 낸 최민희…딸 청첩장 논란엔 '눈물'

변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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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최민희, MBC 국감서 자신 향한 '편향보도' 해명 요구하며 보도본부장 퇴장 명령
MBC 기자회·노조 비판 성명 나오자 "국힘 행태도 지적 못하면서 언론자유 운운"
'피감기관 청첩장 전달' 논란엔 '허위' 반박…"딸과 일방적으로 통하는 관계 아냐"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 ⓒ시사저널 박은숙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이 MBC를 상대로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MBC 국정감사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에 대해 MBC 기자들의 항의 성명을 내자 "MBC의 친국힘(親국민의힘) 편파보도가 언론자유인가"라며 반발했다.

최 위원장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친 국힘 편파보도가 자랑스러웠나! MBC의 친 국힘 편파보도가 언론자유인가? 국힘이 공개적으로 MBC 개별 보도 비난한 게 한두 번인가? 그땐 겁먹어 침묵한 건가? 아니면 MBC 보도본부장은 여전히 특권이며 성역인가?"라고 적었다.

이어 "늘 다른 사람들 비판하면서 MBC 보도본부장은 비공개 국감에서의 '한 문장' 지적조차 못 견디겠나? 눈치 보고 양비양시론을 못 벗어나고 큰소리치고 삿대질하는 국힘 행태는 한마디 지적도 못 하면서 무슨 언론자유 운운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을 보장하고자 노력하는 세력에겐 큰소리치고 방송장악, 언론 탄압하는 자들에는 무릎 꿇고 무릎 꿇지 않고 저항한 참 언론인들을 오히려 따돌렸던 그게 그대들의 언론자유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최 위원장은 20일 MBC 국정감사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문제 삼다가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이 문제 삼은 보도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과방위에서 일어난 설전을 다루면서 본인이 기자들을 퇴장시켰던 내용이 담긴 리포트로 전해졌다.

MBC 기자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등이 21일 최 위원장을 상대로 낸 성명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당시 업무보고에서 MBC가 19일 과방위 국감 관련 보도를 하며 편집과 사실 전달에 잘못이 있다며 박 본부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박 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최 위원장은 '왜 내 질문에 대해 평가하느냐'며 '이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취지로 질책한 뒤 본부장을 퇴장시켰다는 전언이다.

관련해 MBC 기자회는 성명을 통해 "국회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부적절함을 넘어 권력기관이 언론을 위압하거나 간섭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며 "최 위원장의 문제 제기는 대상도, 방식도, 장소도 모두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MBC 본부도 "국감 질의 시간을 자신과 관련된 특정 보도에 대한 불만 제기에 할애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0월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최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딸의 결혼식 관련 논란에 대해선 "기업이나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국정감사 자리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허위정보 유포에 대해선 대응하겠다"고 못 박았다.

앞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정감사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에게 축의금을 냈느냐고 물었고, 류 차관은 "냈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이 저 자리에 앉아서 국감을 진행하려면 피감기관과 관련 기관으로부터 축의금 받은 것을 다 토해내고 그 다음에 (진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 그리고 원외에 계신 분들이 제가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뿌렸다, 대기업 상대로 수금한다, 계좌번호가 적힌 모바일 청첩장을 뿌렸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유포하고 있다"며 "(그간) 이렇게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는 '무슨 저런 엄마가 다 있냐'며 모성 논란을 일으킬 것 같아서였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자녀에 대해 언급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딸은 고등학교 때 제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너무 많은 매도를 당해서 심리 상담을 오래 받았다"며 "그래서 엄마가 말하면 일방적으로 통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모든 것을 독립적으로 본인이 하고 가급적 떨어져서 지내고 싶어 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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