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수 국힘 의원, 경기도 국감서 한 여성 대화 녹음본 재생…김현지라 주장
김 경기지사 "내용을 알지도, 알 필요도 없다…이거야말로 정쟁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한 야당의 질의를 받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 실장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도정에 관한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김 실장과 관련해 질의받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날 서 의원은 김 지사를 상대로 임기제 공무원 임명에 대해 질의하던 중 돌연 한 여성의 음성 녹음본을 재생했다. 김 실장의 사진과 이름이 표시된 해당 영상에서 여성은 "정확하게 지정을 해줘야 지사님한테 보고하고 통장 관리를 맡기지", "우리 도지사 선거 때도 20억 차입했어요", "6000만원 차입을 왜 해? 지사님 6000만원 있어요" 등의 발언을 했다.
서 의원은 해당 여성이 김 실장이라 주장하며 김 지사에게 "(김 실장이) 경기도청에 언제부터 언제까지 근무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지사는 "이 사람과 면식도 없다"고 답했고, 서 의원은 "예예, 압니다"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제가 알기론 (김 실장이 경기도에서) 2018년 8월부터 2021년 10월26일까지 근무했다. 10월26일은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가 확정된 다음 날"이라면서 "현직 공무원의 선거개입 아니냐는 걸 확인하기 위해 (김 실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민주당의 철벽 방어로 인해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7월 경기도지사로 취임한 김 지사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사람(김 실장) 얘기가 왜 경기도 국감에 나오는지 이해가 안된다. 이 질문을 왜 저한테 하시는지도 이해가 안된다"면서 "(김 실장은) 제가 취임하기 훨씬 전 별정직 공무원이었다. 제가 아는 바도, 면식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지사는 "이것이야말로 정쟁화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경기도 도정에 대한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도대체 오래전에 퇴직한 5급 별정직 공무원이 이 중차대한 경기도 국감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제가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