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에서 틔운 꿈 국회에서 열매 맺다
2006년 시사저널은 한 젊은 여성 당직자를 '영 리더'로 주목했다. 당시 그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당무조정국 기획팀 차장이었던 서지영. 그로부터 19년이 흐른 2025년, 그는 이제 국민의힘 초선의원으로 국회에 서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시사저널의 '차세대 리더'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대 중반, '천막당사' 시대의 기획자였던 서 의원은 지금 국회에서 '다음 세대'를 고민하는 입법자로 변신했다. 그러나 정치의 출발점을 잊지 않는다. "나는 전략공천이 아니라 경선을 통해 필드에서 붙어서 당선됐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늘 현장에서 정치를 배워왔다고 생각한다. 여성 정치인이나 젊은 정치인들에게 내가 걸어가는 길이 하나의 참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서 의원은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아동·청소년의 정서 건강과 조기 정신건강 검진 제도에 주력하고 있다. 유아기 정서 검진 의무화, 조기 상담 체계 구축, 발달장애 조기 개입 등 예방 중심의 정책을 통해 사회적 비용은 줄이고, 기회의 평등은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아주 이른 시기부터 감정과 발달 문제를 발견하고 대응해야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다. 아직 소수지만, 국가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 아이들이다."
그의 명함 뒷면에는 '다음 세대를 생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첫 대정부질문도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했다. 정치란 당장의 갈등을 봉합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결정이 10년, 20년 혹은 한 세대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정치적 목표를 묻자 그는 "아직 이르다"고 손을 내저었다. 대신 "정치를 언제 마무리하든, 그래도 괜찮은 정치인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진영을 막론하고 "쓸모 있는 사람, 정치인다운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것, 그것이 서지영 의원이 바라는 정치인의 모습이다.
'2025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보다
시사저널-한국갤럽 일반국민·전문가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 추천
새 시대의 '희망·요구·과제' 상징…'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우리의 자화상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2025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등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일반 국민 500명, 전문가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