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영화 찍는 심정"…김병주가 밝힌 韓 청년 3명 구출작전 전말

박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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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남양주 청년 감금' 제보받고 은신처 포착…캄보디아 고위급들에 읍소"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에서 두번째)을 단장으로 한 재외국민안전대책단이 한국인 납치 및 구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10월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로 출국하기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캄보디아에 감금돼있던 한국인 청년 3명을 구출했다고 밝히고 그 전말을 공개했다.

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장인 김 최고위원은 18일 캄보디아 현지서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경기 남양주시 청년 정아무개군과 한국 청년 2명을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데려온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캄보디아 사태 관련 당 대책단을 이끌고 현지로 출국해 체류 중이다. 그는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오르던 날 '남양주시 청년이 구금돼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정군 어머니의 절규를 전해듣고, 꼭 구해서 돌아오겠다는 일념으로 비행기에 올랐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군 등 한국인 청년 3명을 구출하는 과정에 대해 "마치 첩보 영화를 찍는 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보좌진과 함께 정군의 친구를 찾았고, 친구가 캄보디아 일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척하며 정군에게 접촉을 시도해 마침내 은신처를 포착했다"면서 "(친구와의) 통화에서 정군은 감시인의 눈치를 살피며 은밀히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현지 경찰에 정군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형 호텔 수색을 요청했으나 캄보디아 현지 교포들은 "은신처가 확실해도 경찰 회의만 4~5일 걸린다. 실제 현장 급습은 20일 넘게 걸릴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김 최고위원은 "얼마 후 교포들의 예언처럼 '곧바로 현장 구출은 어렵다'는 캄보디아 경찰의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캄보디아 고위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읍소했다"면서 "(그 결과) 최소 20일이 넘게 걸린다는 경찰의 현장 급습이 반나절 만에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후 현지 경찰은 정군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급습, 정군과 현장에 있던 다른 한국인 2명까지 구출해냈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한국 청년 3명이 곧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협조해주신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우리 국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정군을 찾아나서는데 가장 큰 힘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현지 파견에 적극 동의해주신 정청래 대표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서 구출 관련 브리핑을 한 뒤 오는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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