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동화' 15~19일 닷새 간 동구 일원서
최대 볼거리 '퍼레이드' 이틀 동안 확대 운영
피날레 퍼포먼스서 '내년 축제 주제'도 공개
긴 추석 연휴가 지나자 광주가 호남지역 최대 축제인 '충장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올해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동구 일대에서 열린다. 22회째인 충장축제는 '추억'을 소재로 한 국내 유일의 문화예술 거리 축제다. 올해는 '추억과 문화가 어우러진 감성 무대'라는 콘셉트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시민축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올해 축제에선 백미인 '퍼레이드'가 이틀간 확대 운영된다. 축제 최대 볼거리인 '행진의 날'에 금남로 일원에서는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와의 협업으로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초대형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인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1970~80년대 가장 번성했던 시기의 구도심 부흥을 이끌어내고자 2004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기준으로 관광객 45만8000명이 다녀갔다.
올해 충장축제의 주제는 '추억의 동화'로, 옛 정취와 감성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개막식은 15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앞 금남로 3가 주무대에서 열린다.
광주 동구는 올해 충장축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장소적 특성을 반영한 글로벌 축제화 △신규 특화 콘텐츠 '주먹밥 콘테스트–손으로 맛나는 추억' △축제의 백미인 충장 퍼레이드 확대 △7080 추억의 테마거리 재현 등 4가지를 꼽았다.
우선16일 '아시아 문화의 날'에는 금남로 2가 일대에서 동남아시아의 활기찬 야시장을 재현한 '아시아 컬처 스트리트'가 펼쳐진다. 현장에서는 베트남 반쎄오, 인도 탄두리치킨, 러시아 샤슬릭, 일본 타코야키 등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맛뿐 아니라 다채로운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금남로 주무대에서는 K-뷰티 헤어쇼와 한복쇼 등 아시아 전통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은주 광주 동구 지속가능관광과장은 "아시아 문화의 날은 광주가 지닌 포용성과 개방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가족의 날'에는 충장 병아리 축제, 청소년 버스킹, '충장 발광나이트 마스크 파티' 등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주먹밥 콘테스트 '손으로 맛나는 추억'을 연다.
이는 광주 5·18민주화운동 정신인 연대와 나눔을 상징하는 주먹밥을 주제로 한 대회로, 참가자들이 개성 있고 맛있는 주먹밥을 만들어 경연을 펼친다. 콘테스트는 18일 오후 금남로 주무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기존 축제 기간 하루만 진행했던 퍼레이드를 이틀에 걸쳐 선보인다. 축제가 절정에 오르는 '행진의 날' 첫날인 18일에는 금남로에서 롯데월드 퍼레이드팀이 행진을 펼친다. 롯데월드 마칭여성밴드가 선두에 서고, 롯데월드 캐릭터와 동화 속 주인공들이 뒤를 잇는다.
19일에는 공모를 거쳐 올라온 전국 15개 퍼레이드팀이 경연을 벌이는 전국 경연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이후 동구 13개 동 주민들이 동화 캐릭터로 분장해 금남로를 행진한다. 피날레 퍼포먼스로는 5·18민주광장에서 파이어 드론쇼를 통해 내년 축제 주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태욱 광주 충장축제 총감독은 "퍼레이드는 충장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라며 "충장축제 관람객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틀간 퍼레이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금남로와 충장로, 예술의 거리에는 90개의 부스가 설치되고, 공연·전시 등 43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신서석로 일대는 학교, 분식집, 오락실, 사진관, 다방, 문구점 등을 재현해 1970~80년대 추억의 테마거리로 꾸며진다.
동구는 행사 원활화와 안전을 위해 금남로 공원~전일빌딩245 구간을 11일 자정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차량 통제한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이번 축제의 퍼레이드는 '추억의 동화'라는 주제를 가장 크고 화려하게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과 야간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