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는 '호남선' 장동혁은 '어르신'…여야 '추석 민심 잡기' 전략은?

변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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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02. 오후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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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지지율 박스권 갇힌 여야, '추석 민심 잡기'로 반전 모색
민주·혁신당, 호남선 지나는 용산역에서 "내란 이겨내 특별한 추석"
국힘은 서울역 귀성 인사 대신 봉사활동…"어르신들의 편안한 삶 위해 노력"


왼쪽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인사들이 10월2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같은 날 서울 동대문구 동백꽃 노인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과 송편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여야 정치인들이 집나간 민심 잡기에 돌입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은 기차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관행처럼 여겨지는 기차역 귀성 인사를 이례적으로 생략하고 송편 빚기 봉사활동에 나섰다. 정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여야 모두 명절을 계기로 반전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오전 용산역에 집결해 '더불어 풍요로운 한가위'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귀성객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용산역은 진보 진영 텃밭인 광주·여수 등으로 향하는 호남선이 있어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계열 정당들이 명절마다 통상 발걸음을 옮겨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내란을 이겨낸 국민들 덕분에 올해 추석은 어느 해보다 특별하다"며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민주당은 내란 청산과 민생 둘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라 걱정은 덜고 가족과 자신의 소망을 키우는 한가위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같은 날 오전 기차역 귀성 인사 대신 서울 동대문구 동백꽃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추석맞이 송편 빚기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통상 보수 계열 정당들은 명절마다 보수 텃밭 영남권으로 향하는 경부선이 있는 서울역을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이례적 장면을 연출한 셈이다.

지도부 인사들은 차례로 떡메를 치고 노인복지관 회원들과 1시간가량 송편을 빚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지금 나라와 경제가 어렵지만 그래도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송편을 빚겠다"며 "어르신들께 그늘진 곳이 없도록 더 잘 살피겠다"고 전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모든 국민이, 모든 어르신이 편안한 삶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등 혁신당 지도부는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이날 오전 용산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진행했다. 혁신당 역시 민주당과 함께 호남 정체성이 강한 진보 정당으로 분류되는 만큼, 명절마다 용산역을 방문해왔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도 앞둔 만큼 호남에 적극 구애를 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다. 특히 이 대표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을 섭외해 오는 5일 서울 영등포의 한 PC방에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여기엔 몽상가 프로토스 강민과 천재 테란 이윤열, 투신 저그 박성준 등 프로게이머 출신들도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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