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연봉 톱 KIST도 못막는 이직 매년 늘어…"연봉 10대 대기업 75% 수준"

이채린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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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경. KIST 제공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 연구원 이직이 매년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연연 중 '평균 연봉 1위'를 차지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도 매년 연구원 이직이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신성범 의원실이 2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43명, 2024년 166명, 2025년 6월 현재 85명으로 최근 3년간 정부 출연연 연구원들의 이직이 매년 늘고 있는 추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NST 산하 23개 출연연을 대상으로 한 수치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은 NST를 나와 우주항공청 산하로 들어갔다.

매년 절반 이상이 대학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이직자 143명 중 산업계 20명, 대학 91명, 연구계 6명, 공공기관 2명, 기타 24명으로 이동했다고 집계됐다. 2024년도 비슷하게 166명 중 각각 28명, 99명, 6명, 2명, 30명이었다. 6월까지 올해 수치에 따르면 총 85명 이직자 중 55명이대학으로 9명이 산업계, 5명이 연구계, 공공기관 5명, 기타 11명이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23개 연구원 평균 연봉은 8014만원이었다. 연봉 1위를 차지한 KIST 연구원의 평균 연봉은 969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표준연구원이 8959만원, 지질자원연구원이 8944만원,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8801만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한국식품연구원 부설 세계김치연구소는 6603만원으로 23개 출연연중 연봉 하위 1위를 차지했다.

연구원 이직 증가 추세는 NST 산하 23개 연구원 중 평균 연봉 1위인 KIST에서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KIST에서 2023년 14명, 2024년 16명, 2025년 6월 기준 10명으로 매년 연구원 이직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3년간 KIST 연구원들은 의원면직 후 대학(79.1%), 기업체(10.4%)순으로 이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연봉 4위인 ETRI 역시 2023년 26명, 2024년 35명, 2025년 6월 현재 17명으로 최근 3년간 이직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TRI 연구원들은 의원면직 후 대학(56.2%), 기업체(17.4%), 정부기관(6.6%)순으로 이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성범 의원은 “소위 정부 출연연의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ETRI조차도 초임이 대기업의 약 60∼70% 수준이고 1인당 평균급여가 시가총액 10대 기업 1인당 평균급여의 75% 수준에 불과해 이직을 막는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며 “정년, 연봉, 근무여건 등 차이로 대학, 기업으로의 이직이 늘고 있는 만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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