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작업자 안전 지키는 '기차 로봇'…접근 열차 센서로 조기 경보

이채린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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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연 홍지영 박사 연구팀이 개발하고 기술이전기업인 새영테크놀로지에서 제작한 작업자 방호용 열차 검지 로봇 시제품. 철도연 제공
철도 선로 유지보수 등을 위한 현장 작업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열차 접근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경보를 발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은 홍지영 책임연구원팀이 ‘스마트 열차 검지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철도 선로작업 중 열차의 접근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미처 대피하지 못해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경상북도 청도에서 시야확보가 어려운 선로구간에서 작업 중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서 중대재해 사고에 대한 예방과 안전관리 인식이 강화되고 있으며 철도 선로작업에서도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개발이 꾸준히 요구되고 있다.

스마트 열차 검지 로봇 기술의 핵심인 소형 이동로봇은 철도 선로 작업 중 최대 1km 거리에서 열차 접근을 자동 인지하기 위한 센서를 자동으로 설치하고 회수한다. 로봇이 자동으로 설치한 센서를 통해 열차 접근을 조기에 인식하고 작업자에게 경광등과 경보음을 통해 위험을 즉시 알릴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터널·교량 등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작업자가 직접 선로에 진입해 센서 설치, 회수를 하지 않아도 돼 안전성이 대폭 향상됐다.

철도연은 개발한 기술을 통해 선로 작업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크게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에는 신호담당 작업자가 육안으로 열차 접근을 확인하거나 각 열차에 송신기를 설치해 작업자 단말기와 연동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설치 부담이 크고 다양한 선로 작업차까지 검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철도연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작업자가 장치만 휴대하면 모든 열차 접근을 감지해 복수 선로에서도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조기 경보가 가능하다. 레일 측면에 근접센서만 부착하면 열차 통과 여부를 감지하고 센서가 무선으로 본체에 신호를 보내 작업자 단말기로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다.

작업이 끝나면 로봇 본체가 자동으절로 센서 부착 지점으로 이동해 센서 모듈을 회수하고 원위치로 돌아온다. 센서는 재사용이 가능하여 유지비용 감과 친환경 운영이 가능하다. 작업자 단말만으로 모든 열차 접근을 검지할 수 있어 경제성과 범용성이 우수하고, 여러 선로 위치를 하나의 장치로 감시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열차 검지 로봇은 선로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야간·터널·곡선 구간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구간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향후에는 궤도 시설물 상태 감시, 사전 탐사, 비상 상황 모니터링 및 통신 지원 등 다양한 철도 안전 응용 분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다.

홍지영 책임연구원은 “개발한 기술은 단순한 안전 경보를 넘어, 작업자의 실질적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지능형 방호 시스템이다”며 “앞으로 AI 영상 인식과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하여 철도 현장 안전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새영테크놀로지'에 기술이전됐다.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선로 유지보수 과정에서 열차와 작업자 간의 사고를 효과적으로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안전기술 성과다”며 “향후 스마트 기술을 통해 안전한 철도 작업현장 뿐만 아니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철도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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