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간섭, 전파 혼잡이 빈번하고 항공기 운항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까다로운 환경으로 꼽힌다. 우주청은 공항 환경에서 불법드론의 탐지 정확도, 경보·대응 신속성, 대응 시스템의 운용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공항 반경 9.3km 비행금지구역을 고려한 원거리 접근 불법드론 대응, 공항 인근 이륙 드론 대응, 불법드론의 비행경로나 기종을 숨긴 블라인드 테스트 등 다양한 위협 시나리오에서 성능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다.
다중센서 융합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불법드론 지상·공중 대응 시스템은 레이더광학(EO)·적외선(IR) 등 지상 감시체계와 공중에서 드론을 제압하는 드론캅(Drone-Cop) 기술을 통합해 대응 능력을 검증한다.
여러 센서에서 취득한 데이터를 융합해 표적을 추적하고 AI 탐지·식별 알고리즘으로 불법드론의 물리적 형상과 통신 신호를 분석하면 결과에 따라 최적의 무력화 전략이 사용자에 제시된다. 이번 사업에서 개발된 드론 제어권 탈취와 안전 착륙 유도 과정도 2차 실증에서 시연한다.
불법드론 침입 경로와 투입 시점, 기종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블라인드 테스트 등으로 실시간 위협 인지와 대응 체계를 실전 수준으로 점검한다. 미지의 상황에서도 탐지-식별-무력화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당일 모든 시연은 통합관제시스템에 따라 다수의 지상·공중 시스템과 임무 장비가 일괄 통제된 상태에서 진행된다. 소수의 인력으로 다양한 장비를 통합 운용하는 효율성도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현대 우주청 항공혁신부문장은 "공항 실증은 본 사업의 성과물이 국가중요시설의 불법드론 대응체계에 즉시 적용 가능한지를 가늠할 이정표"라며 "향후 수요처의 발굴을 통해 사업의 성과가 실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