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16일 2025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나타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며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2011년부터 매년 여름철에 운영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국민들의 건강 피해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현황과 발생 특성 등을 신속히 공유해 주의 환기와 예방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국 약 500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한다.
올해 5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460명(사망 29명)이다. 2018년 4526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전년도 온열질환자 3704명(사망 34명) 대비 20.1% 증가했고 사망자는 14.7% 감소했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는 올해 29.7일로 지난해 30.1일, 2018년 31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온열질환자 29%가 7월 하순에 발생했고 사망자도 해당 시기에 집중 발생했다. 올해 7월 하순 평균 최고기온은 33.9℃에 달했다. 전년도 32.1℃보다 1.8℃ 높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259명이 신고된 7월 8일로 평균 최고기온은 34.1℃였다. 평균 최고기온이 34.9℃였던 7월 28일(167명), 32.7℃였던 7월 22일(147명)이 뒤를 이었다.
올해 온열질환자 79.7%는 남성으로 여성보다 약 4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65명으로 19.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60대가 834명(18.7%), 30대 608명(13.5%), 70대 485명(10.9%)이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 30.1%를 차지했다. 10만명당 신고환자 수는 80대 이상 고령층에서 19.9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기 978명, 경북 436명, 경남 382명, 전남 381명, 서울 378명 순으로 나타났다. 10만명당 신고환자 수는 전남 21.4명, 울산·경북 16.9명, 제주 15.8명 순이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1160명(26%)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589명(13.2%), 농림어업숙련종사자 348명(7.8%) 순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767명(62%)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667명(15.0%), 열경련 613명(13.7%), 열실신 345명(7.7%) 순이었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실외가 79.2%로 대다수였고 그중 실외 작업장이 32.1%, 논밭 12.2%, 길가 11.7%, 실외 기타 10% 순이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9명으로 2018년 48명, 2024년 34명, 2023년 32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성별은 남성 23명, 여성 6명이고 60세 이상이 18명이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23명(79.3%), 추정 사인은 대부분 열사병(27명, 93.1%)이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대한 상세정보는 올해 12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5개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와 함께 찾아가는 현장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수칙을 마련해 장애인 생활시설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상자별·상황별 맞춤형 예방 매뉴얼을 추가로 개발하고 대국민 안내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