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3분께 대전 유성구 한 아파트(자택)에서 "마비 증세의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환자는 이 위원장, 신고자는 이 위원장의 배우자였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위원장은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1시 11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이 위원장 사인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은 없으며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음력 1958년 1월 22일(양력 3월 12일) 대전에서 태어난 이 위원장은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활동을 했다. 이후 제 17∼21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 지역구에 출마해 내리 당선되면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인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고인은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재선에 성공했다. 2011년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친정인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복귀했다. 이후 19·20·21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고인은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12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사당화'를 주장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한 달 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아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지만 결국 낙선했고 이후 당 대전시당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대전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이 위원장은 과학기술인을 위한 처우 개선, 정년 연장 제도개선 노력, 과학기술 연금 제도 강화 등을 위해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이 위원장은 오랫동안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연구환경 개선, 연구자 권익보호 등에 관심을 두고 법제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한 대전 소재 연구기관장은 "대덕연구단지를 대변하기 위해 힘썼고 미친 영향이 크다"며 "대덕연구단지를 위한 도로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도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이 위원장이 과학기술계랑 이견이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국회의원 직을 그만두고 나서도 과학계 이슈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명할 정도로 과학계에 진심었고 과학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