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우주 투자 회사인 '세라핌스페이스'는 10일 자사 홈페이지에 전 세계 다양한 스타트업과 지속적인 국방비 지출에 힘입어 3분기에 글로벌 우주 투자액이 35억달러로 집계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5억달러는 지금까지 우주 분야 분기별 투자액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12개월 투자액은 104억달러(14조 9188억원)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21년 2분기(109억 달러)에 약간 못 미친다.
세라핌스페이스는 "2022년 우주 분야 투자 침체 이후 강하게 반등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일부 대규모 계약이 아닌 다양한 하드웨어 중심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가 늘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로켓 제작, 저궤도 위성 개발 분야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17억 9000만달러)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 5677억 5500만원)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 분야의 투자액은 올해 투자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두 분야에 대한 정확한 투자액은 적시되지 않았다.
지역별 투자 비중에 따르면 미국이 전체의 55%, 중국이 16%를 차지했다. 아시아는 투자 건수에서 유럽을 추월해 2위로 부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드리안(Hadrian), 에이펙스(Apex), 헤르메우스(Hermeus) 등 하드웨어 중심의 방위 기술 기업이 미국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의 갤럭틱 에너지(Galactic Energy)가 지난달 3억 3600만달러(4819억 9200만원)를 투자받아 가장 많은 자금을 모았다.
보고서는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국 정부가 자국 내 우주 및 방위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우주 분야 민간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세라핌스페이스는 이러한 성장세가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스페이스X의 ‘스타쉴드(Starshield)’ 프로그램처럼 민간과 방위 부문을 아우르는 '이중용도(dual-use) 기술'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라핌스페이스는 "기록적인 분기 실적은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며 "투자가 소수의 대형 거래에 집중되지 않고 더 많은 기업에 분산됐다"고 말했다. 루카스 비숍 세라핌스페이스 투자 담당자는 "지금까지 우주 분야의 자본 대부분은 스페이스X와 원웹 등 2, 3곳 기업에 집중돼 있었다"며 "이제는 투자 가능한 기업의 종류가 훨씬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상장 우주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로켓랩(Rocket Lab)과 플래닛랩스(Planet Labs)는 3분기 동안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위성-전화 기반 광대역 서비스를 공개한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은 주가가 세 배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