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팀은 전세계 기관, 기업 등에서 채용공고부터 보도자료까지 다양한 문서가 AI로 작성됐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연구결과를 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패턴스'에 공개했다.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사전 학습된 데이터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대규모 언어모델은 2022년 말부터 대중에 널리 보급됐다. 현재 전세계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AI가 글쓰기에 관여했는지 탐지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미국 소비자 불만사항, 기업 보도자료, UN 보도자료, 채용 공고 문서 등 4개 분야에서 AI가 얼마나 활용됐는지 조사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제출된 약 69만건의 불만사항을 분석한 결과 약 18%가 AI를 통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CFPB는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미국 정부 기관이다.
미국 내 주요 보도자료 배포 플랫폼인 뉴스와이어(Newswire), 피알웹(PRWeb), 피알뉴스와이어(PRNewswire)에 게시된 텍스트를 분석한 결과 약 4분의 1이 AI로 생성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2023년 말 기준으로 과학기술 분야 보도자료에서 AI 사용률이 특히 높았다.
커리어와 구인구직 관련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LinkedIn)에 게시된 중소기업 채용 공고는 약 10%가 AI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 채용 공고는 AI 활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영어로 작성된 UN 보도자료 조사 결과 AI의 도움을 받은 비율은 2023년 초 3%에서 2024년 말 13%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AI를 활용해 작성됐다고 표시된 콘텐츠의 비율이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전 1.5%에서 2023년 8월 15% 이상으로 폭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증가세는 차츰 둔화돼 2024년 8월 기준 약 17%를 기록했다.
연구에서 사용된 탐지 도구는 인간이 많이 수정한 문장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된 문서는 조사된 것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조우 교수는 "AI의 도움을 받은 글쓰기 사례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 연구결과"라며 "AI가 활용된 문서 비율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지만 도입 첫해만큼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신기술이 그렇듯 AI 모델이 단순히 좋거나 나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AI에서 여전히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AI를 활용하더라도 검토하지 않는다면 글쓰기 실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16/j.patter.2025.101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