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적이고 체계적인 사람, 더 오래 산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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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자기평가가 수명 예측 지표로 활용 가능성
활동적이고 체계적이며 남을 돕는 성향을 가진 사람은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활동적이고 체계적이며 남을 돕는 성향을 가진 사람은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자주 불안하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은 수명이 짧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격 유형 전체가 아니라 개인이 스스로 묘사한 세부적 특성이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줘 주목된다.

28일 학계에 따르면 르네 모투스 영국 애든버러대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정신신체의학연구학회지' 9월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신체적 지표 외에도 한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하느냐가 건강과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모투스 교수는 “외향적, 성실한 사람 같은 포괄적 성격 유형 대신, 사람들이 설문에서 자신을 표현한 개별 단어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활동적’이라는 단어는 가장 두드러진 결과를 보였다”며 “자신을 이렇게 묘사한 참가자는 연구 기간 동안 사망할 확률이 평균보다 21%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나이, 성별, 기저질환 등의 영향을 모두 통제한 뒤에도 이 결과가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활발한’, ‘체계적인’, ‘책임감 있는’, ‘성실한’, ‘꼼꼼한’, ‘도움을 주는’ 등의 특성도 수명 연장과 관련된 긍정적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6년에서 28년에 걸친 장기 추적조사 데이터를 포함했다. 전 세계 2만2000명 이상의 성인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공동 연구자인 패릭 오설리번 아일랜드 리머릭대 교수는 “이번 연구의 핵심은 정밀성에 있다”며 “성격이 단순히 하나의 큰 영향 요인이 아니라 개별적인 태도와 행동의 집합으로 작용하며 그 차이가 수명에 구체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같은 ‘성실한’ 사람이라도 그 성실함이 드러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어떤 사람은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는 ‘근면함’으로 성실함을 표현하고 또 어떤 사람은 세부 사항을 놓치지 않는 ‘꼼꼼함’으로 그 특성을 드러낸다.

연구팀은 바로 이 같은 세부적인 차이가 건강과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성실하다’는 포괄적 특성이 아니라 그 성실함이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참고 자료>
- doi.org/10.1016/j.jpsychores.2025.11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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