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지하시설 밀집 한눈에…건설연, 땅꺼짐·도시침수 피해 최소화 방안 제시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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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동 '건설연 재난·건설재해 안전 프로젝트팀' 성과 가시화
한국과학기자협회 과학미디어아카데미 현장. 건설연구원 제공
프로그램을 작동하자 특정 도심 지역 지도가 펼쳐진다. 30년 이상 노후화된 상하수관은 붉은색으로, 비교적 최근에 구축한 상하수관은 노란색으로 나타났다. 화면에 띄운 지역의 70% 이상이 노후화된 상태의 지하 상황을 한눈에 보여준다.

24일 경기 고양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강재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반연구본부 지능형지반융합그룹장은 건설연 연구진이 개발한 ‘디지털 지하정보 기반 땅꺼짐 위험 예측 모델 및 가시화 지도’를 시연했다. 이날 아카데미는 ‘땅꺼짐 예방 체계와 도시침수 안전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강재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반연구본부 지능형지반융합그룹장. 건설연 제공
강 그룹장은 “모델을 개발하며 하수, 열, 통신, 전력, 가스 등 지하시설의 밀집도라는 개념을 제안했다”며 “지도를 격자로 만들어 한 격자 내에 지하시설이 얼마나 밀집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후도와 밀집도가 도시지역 땅꺼짐과 가장 크게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건설연은 재난 및 건설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고 사전 예방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6월 ‘재난·건설재해 안전 프로젝트팀(KICT 재난·건설재해 안전 PT)’를 출범했다. PT는 각 분야별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연구원이 보유한 기술을 분석하고 연구개발(R&D) 역량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기술정책 제안을 마련했다.

국민적 불안을 유발하는 대규모 재난 및 건설재해 발생 원인을 사고 유형별로 분석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술적, 정책적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건설연이 주목한 재난은 도심지 땅꺼짐, 도시침수, 대형화재, 건설재해다. 총 44명의 박사급 전문가가 참여해 각 분야별로 실현 가능한 제안사항을 도출했다. 이 중 땅꺼짐과 도시침수의 경우 정책과 기술 제안 사항이 마무리됐다.

특히 땅꺼짐의 경우 국민적 불안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속도감 있게 예측 기술과 정책 제안이 마련됐다. 건설연에 따르면 2019~2023년 전국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는 총 957건에 달한다.

최창호 건설연 선임연구위원. 건설연 제공
최창호 건설연 선임연구위원은 “공사장 주변 민원정보와 공사장 모니터링 데이터를 활용한 ‘땅꺼짐 위험 알림 서비스’, ‘땅꺼짐 안심지도 서비스’ 개발 필요성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도시 침수 문제의 경우에도 건설연 PT는 ‘지능형 정보기술 기반 고정밀 도시홍수 해석 및 예측기술’이 개발 마무리중이다. 내년에 개발 완료될 예정인 이 기술은 도시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침수 정보 데이터를 ‘디지털트윈’으로 확인할 있게 해 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향후 건설연 PT는 자연재해와 건설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적 정책적 해결방안을 보다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공백기술 확보를 위한 신규 대형 R&D를 기획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성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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