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를 보면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흰색 주머니를 매만지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띕니다. 이 주머니를 만지면 흰색 가루가 손에 묻어나는데 가루의 정체는 바로 송진입니다. 송진은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의 진액으로 이를 굳히고 갈면 가루가 돼요. 영어로는 로진(rosin)이라고 해서 투수들의 송진 가루 주머니를 ‘로진백’이라고도 부릅니다.
송진. Jibi44(W) 제공
투수는 손바닥에 난 땀을 제거하고 피부 표면을 보송하게 만들 목적으로 송진 가루를 바릅니다. 송진 가루가 묻은 손은 마찰력이 생겨서 공을 쥐어도 잘 미끄러지지 않아요. 원하는 방향과 힘으로 공을 잘 던질 수 있어요.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와 포수도 이따금씩 손에 송진 가루를 바릅니다. 그러나 과한 양을 쓰는 경우에는 경고를 받기도 합니다.
공이 날아갈 때 가루가 흩날리면서 타자의 시야를 가릴 수도 있고 손을 더 끈적하게 해서 공을 유리하게 던질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손이 아닌 공, 야구 배트, 글러브 등에 송진 가루를 바르는 경우에도 경고를 받을 수 있어요. 송진 가루의 끈적임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야구 협회에서는 미리 승인받은 종류의 송진 가루 제품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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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영 기자 4everyo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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