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만나...'구금 사태 여파' 테이블에
김동명 LG엔솔 대표와 후속 대책 논의 예상
조지아 공장 있는 SK온 이석희 사장도 면담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대규모 구금 사태와 관련해 본격 달래기에 나서 향후 조지아주 내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지 않게 하기 위한 행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는 이날 방한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만났다. 켐프 주지사는 장 부회장과의 회동에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으로 발생한 대규모 구금 사태 여파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 공장 건설 필수 인력이 당시 단속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준공 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주지사가 직접 나선 모양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9월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300명이 넘는 한국인을 체포·구금했다가 8일 만에 석방했다. 이로 인해 건설 작업이 중단되면서 공장 완공 일정이 2, 3개월 미뤄졌다.
켐프 주지사는 이날 회동에 이어 24일에도 장 부회장을 만나 만찬 자리를 가진다. 이 자리에서도 비슷한 주제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서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와 합의한 투자 및 고용 방안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실행 방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켐프 주지사는 24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와도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차질 없이 건설하기 위한 후속 대책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주요 공장 건설 등과 관련한 한국 근로자 비자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는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곳이다. 켐프 주지사는 현대차그룹 등 한국 기업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현지 고용 등을 늘리는 데 관심이 많다. 이에 켐프 주지사는 24일 이석희 SK온 사장도 만난다. SK온은 조지아주에 2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이고 현대차그룹과 합작으로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