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구리·동탄으로 ‘풍선효과’?... "단기 호가 상승, 확산 제한적"

신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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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지역 집주인들 호가 올리고
일부 매물은 신고가 체결도 속속
수요자들도 "여전히 사야 하나" 불안
전문가들 "풍선효과 제한적" 중론
21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등 매물 광고가 붙어 있다. 뉴스1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대책이 본격 시행되자 비(非)규제 지역의 수요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기 일산·구리·화성 동탄 등에서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고 일부 단지는 실거래도 늘어나는 '풍선효과' 조짐이 일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시 산척동의 동탄더레이크시티 전용면적 84㎡는 규제 발표 사흘 뒤인 18일 10억5,000만 원(26층)에 거래됐다. 6월 이뤄진 같은 타입 매매가보다 1억4,100만 원(11층) 높은 가격이다. 지난달만 해도 16억7,000만 원에 손바뀜된 동탄역 롯데캐슬 84㎡의 호가는 18억5,000만 원까지 튀어 올랐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역세권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물건을 보러 오겠다고 약속을 잡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수요도 꽤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통편으로 서울에 비교적 가깝게 닿을 수 있는 규제지역 인근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두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여전히 최대 6억 원(주택담보인정비율 최대 70%)이고 갭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노선(별내선) 개통 예정지 등 서울 접근성이 높은 동탄, 구리, 남양주 다산 신도시 등으로 수요가 이동 중이다. 구리 수택동의 구리역한양수자인리버시티의 경우 84㎡가 16일 직전 거래보다 1억7,000만 원 높은 10억3,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불안감을 쉽게 잠재우지 못하는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경기 하남에 거주하는 주모(35)씨는 "생활권인 서울 강동구와 하남은 최근 집값이 너무 비싸져서 그나마 접근 가능한 가격인 구리, 남양주에라도 일단 첫 집을 빨리 마련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결국 여기(비규제지역)가 오른다'며 동탄, 구리, 일산 등 지역 리스트를 공유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풍선효과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똘똘한 한 채 기조가 워낙 강하고 △투자가 아닌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됐기 때문이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규제지역이 단계적으로 넓어지자 동두천, 파주 등 수도권 외곽의 오름세도 커지긴 했다"며 "다만 다주택자 규제 등 당시 환경이 현재와는 다르고 실수요에 기반한 집값 상승이 주된 흐름이 된 터라 일부 소수 지역을 제외하곤 풍선효과가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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