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프 목걸이, 샤넬 구두, 샤넬 가방 3개 확보
사용 후 '디올백 논란' 되자 2024년 돌려준 정황
여사 측 "제출 과정 위법 또는 회유·유도 가능성"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이 김 여사에게 건넨 고가 목걸이와 가방 등을 확보했다. 전씨 측은 그간 "물건을 잃어버려 김 여사 측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기존 입장을 바꾸고 돌연 실물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은 특히 '사용감 있는' 160만 원 대 샤넬 구두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상진 특별검사보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전씨 측 변호인을 통해 시가 6,220만 원의 그라프 목걸이 1개와 김건희가 수수한 뒤 교환한 샤넬 구두 1개, 샤넬 가방 3개를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물품들의 일련번호 등이 일치하는 점 등을 토대로 해당 물품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구속기소)씨가 2022년 4~7월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건넨 제품과 동일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전씨 측은 특검팀에 "김 여사가 수수한 걸 확인했다"는 내용의 의견서도 함께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윤씨로부터 2022년에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건네받은 뒤 곧바로 김 여사 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했고, 2024년에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공범으로 지목해 재판에 넘겼다. 윤씨는 2022년 4월 전씨에게 802만 원짜리 샤넬 가방, 같은 해 7월에는 1,271만 원짜리 샤넬 가방, 7월 말에는 6,220만 원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달했다. 전씨에게서 샤넬 가방 2개를 전달받은 유 전 행정관은 샤넬 매장을 찾아 작은 크기의 가방 3개와 구두 1켤레로 교환했다. 유 전 행정관이 교환한 구두는 샤넬 투톤 슬링백 2022년 시즌 모델 39사이즈(유럽 기준)로, 당시 약 160만 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 샤넬 가방과 구두 등이 사용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씨는 그간 "윤씨로부터 목걸이와 샤넬백 2개를 선물로 받았고, 유 전 행정관을 시켜 다른 물품으로 교환한 뒤 이사를 다니다가 잃어버려 김 여사에겐 전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다가 지난 14일 자신의 첫 재판에서 입장을 바꿨다. 전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재판에서 그라프 목걸이 등을 받아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전씨 측은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전씨는 단순 전달자일 뿐, 사전 청탁이나 알선 행위는 없어 알선수재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그러나 전씨가 김 여사의 공범 역할을 한 사실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보고 알선수재 혐의를 유지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전씨에게 받은 목걸이와 가방을 사용하다가 2023년 11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디올백'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전씨에게 돌려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목걸이와 가방의 전달 및 반환 과정과 보관 경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과 특검팀은 목걸이 등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김 여사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전씨 법당 등을 여러 차례 압수수색했지만 실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김 여사 측은 특검팀 브리핑에 반발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특검팀이 확보했다고 하는 물건들은 피고인이 교부·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제출 경위가 전혀 소명되지 않았다"며 "수집·제출 과정에서의 위법 또는 중간 회유·유도 가능성, 동일성 유지 여부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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