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건물 부수며 연회장 증축…연방기관 미승인

손효숙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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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윙' 철거 시작...연회장 증축
2억 달러, 트럼프와 기부자들이 충당
1948년 이후 백악관 최대 구조 변경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회장 건설을 위해 백악관 이스트윙 일부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연방정부기관 승인 없이 백악관 영빈관을 증축하기 위한 건물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백악관 부지에 새롭고 크고 아름다운 백악관 볼룸을 착공했음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백악관 본관과 완전히 분리된 채로 이스트윙(동관)이 전면 현대화되고 있으며, 완공 시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스트룸은 88명을 수용했는데 새로운 곳은 999명을 수용한다. 1,000명을 넘기면 사람들이 걱정할까 봐 999명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연회장 건설 계획에 따라 굴삭기 등이 이스트윙 외벽을 철거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이번 연회장 증축은 1948년 남쪽 잔디밭을 내려볼 수 있는 발코니 증축 이후로 백악관에서 실시한 구조 변경 중 가장 큰 규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7월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볼룸 건설을 9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수용 인원이 이보다 확대됐고 착공은 한 달가량 늦어졌다. 당시 레빗 대변인은 볼룸 건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기 전까지 완료될 것이라면서 2억 달러(약 2,844억 원) 규모의 건설 자금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기부자들이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기부자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공개된 바는 없다. 연회장 건설에는 약 2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백악관 증축·리모델링을 관할하는 국가수도계획위원회의 리모델링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로 증축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윌 샤프 백악관 부속실장 겸 국가수도계획위원장은 지난달 회의 때 건물 철거 및 부지 정비 작업에 대한 관할권은 국가수도계획위원회에게 없다며 "위원회가 다루는 건 건축, 건축물 건설에 대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철거 작업은 승인 없이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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