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많은 곳에서 양심 팔며 장사해"
제주 시장에서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양이 적은 오징어 요리가 판매돼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여행객 A씨가 서귀포시 최대 전통시장이자 관광명소인 올레시장 상점에서 철판오징어를 구입한 경험담이 제보 형식으로 올라왔다. 1만5,000원을 치르고 중짜를 구입했는데 포장용 종이상자의 절반도 못 채운 음식이 제공됐다는 내용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상자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적은 오징어와 마요네즈 소스가 담겨 있다.
A씨는 "손님 앞에서 불쇼를 하며 시선을 사로잡고 시끄럽게 장사하고는 이렇게 (내용물을) 빼돌린다"며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 양심을 팔며 장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먹다 찍은 게 아니고 숙소에서 열어 보니 양이 이렇게 적은 것"이라며 "다시는 안 갈 거다. 다른 분들은 받자마자 (상점) 앞에서 확인해 봐라"라고 충고했다.
이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한 번이면 안 올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파는 것 같다", "최근 제주도 바가지가 도가 지나치다", "아무리 오징어가 금값이라고 해도 먹다 남은 것 퍼준 것 같다", "2만 원짜리 구입했었는데 여전히 양이 적었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관광객 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엔 33만9,926명이 방문했는데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11% 많은 인원이다. 이와 비례해 '부실 먹거리' 불만도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계 90% 삼겹살' 논란이 있었고, 올 4월에는 순대가 6개뿐인 순대볶음이 2만5,000원에 판매돼 바가지 시비가 일었다. 최근에도 속재료가 부실한 4,000원짜리 김밥, 비계 절반 목살 등 불만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