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범죄자 가능성도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귀순한 북한군은 북한이 이른바 ‘국경화 작업’으로 쌓고 있는 방벽 등이 없는 지역을 통해 넘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는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오전 중부전선에서 MDL을 넘어온 북한군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군인은 중부전선 내에서도 북한이 방벽을 쌓지 않은 지역을 통해 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최초에 (북한군을) 만났을 때 (귀순)의사를 물었고, 본인이 동의를 하고 따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합참으로부터 받은 설명과 유럽 위성업체 '아이스아이'로부터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4개의 접경 지역에 약 2.5km 길이의 대전차 방벽을 건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북한군 귀순을 두고 여전히 북한군과 주민에 대한 처우가 낮은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현상일 거라고 보고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 열병식 등을 화려하게 선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 목숨 건 도피를 감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참 관계자는 "세부적인 남하 과정에 대해선 관계기관에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귀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군인의 귀순은 처음이다. 북한군의 귀순은 약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 20일 북한군 하사 1명이 강원 고성군 일대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