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전기톱 무장' 강도 발생…나폴레옹 보석 훔쳐

손성원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당국 "헤아릴 수 없는 가치…대규모 강도 사건"
19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한 후 박물관 남동쪽에 강도단이 건물에 접근하기 위해 세워둔 사다리가 발견돼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세계적 명소 루브르박물관에 19일(현지시간) 강도 사건이 발생해 박물관이 이날 문을 닫았다. 강도단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보석을 훔치고 달아났다.

AFP통신과 프랑스 공영 라디오 RFI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40분 사이 서너 명의 강도단이 루브르박물관에 소형 전기톱으로 무장한 채 스쿠터를 타고 도착했다. 이들은 화물용 리포트를 이용해 건물에 진입, '아폴론 갤러리' 진열장을 부순 뒤 도망쳤다. 아폴론 갤러리는 루브르박물관에서 프랑스 왕실의 화려한 보석류가 전시된 공간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사건 당시 박물관은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도단의 작전은 단 7분 만에 끝났다. 이후 경찰이 진입하면서 박물관은 봉쇄됐고, 주변 도로도 폐쇄됐다.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엑스(X)에 "오늘 아침 박물관 개관 중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며 "예외적인 이유로 문을 닫는다"고 적었다. 로랑 누네즈 내무부 장관은 프랑스앵포 라디오에 "(이 사건은) 대규모 강도 사건"이라고 묘사했다.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강도단이 나폴레옹과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유제니 황후의 왕관, 목걸이를 포함해 보셕류 9점을 훔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도난 당한 유물들이 헤아릴 수 없는 역사적, 세습적 가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루브르박물관이 극적인 도난 사건의 표적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11년 전직 박물관 직원인 이탈리아인 빈센초 페루자는 밤새 빗자루 보관장에 숨어 있다가 코트 안에 모나리자 그림을 숨겨둔 채 그대로 도망쳤다. 그림은 2년여 만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발견돼 회수된 바 있다.

프랑스는 최근 연이은 박물관 절도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3일과 4일에는 리모주에 있는 아드리앙 뒤부셰 국립도자기박물관에서 국보로 문류된 중국식 접시 두 개와 꽃병 한 개가 도난당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이 금괴를 포함해 60만 유로에 달하는 유물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