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승패, 李 정부 경제 성과에 달려"
"국힘 새 인물 없다… 吳, 3연속 출마 피로감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6·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등판 가능성을 점쳤다. 반면 그동안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거론돼 온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오세훈(국민의힘) 대 박주민(민주당)'의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에선 (서울시장) 후보로 등장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박주민·전현희·서영교 의원 등 한 네댓 명 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경쟁을 해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박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 결과에 대해선 "이재명 정부가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경제 상황에 상당히 호전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면 여당에 유리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울시장 선거가 (민주당에) 그리 쉽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조 위원장의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은 낮게 봤다. 김 전 위원장은 "혁신당이 민주당과 통합(합당)을 하지 않는 이상, 민주당이 혁신당에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두 당의 합당 여부에 대해서도 "이미 조 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민주당과 합당은 안 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지에 대해선 "(인물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나경원 의원이 과거 서울시장 출마를 몇 번 했기 때문에 내년에 또 나올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 있긴 하다)"라며 "강성 지지층은 나 의원 쪽으로 갈 수도 있으나, 그것만 믿다가는 (나 의원이) 착각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에 대해 뼈 있는 한마디도 남겼다. 현 상황에선 그가 유력한 국민의힘 후보로 꼽히지만, 김 전 위원장은 "이번에 나서게 되면 3연속 출마를 하는 셈인데, 그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감이 있을 것 같다"며 "욕심이 과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