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도 '탈미국' 가속? 中 대학, MS워드 대체 국산 WPS 무료 배포

이혜미 기자
입력
수정 2025.10.17.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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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中 상무부, 희토류 조치 발표
처음으로 중국산 WPS 파일 첨부
소프트웨어도 디지털 주권 강화 행보
게티이미지뱅크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문서 소프트웨어로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주요 발표 문서를 자국산 소프트웨어 전용 파일로 제한한 데 이어, 중국 대학들은 국산 소프트웨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무료로 사용 권한을 배포하고 나섰다. 소프트웨어 강국인 미국에 맞서 중국 내 디지털 주권과 기술 독립을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지난달 시작한 새 학기를 맞아 많은 중국 대학이 중국산 'WPS 오피스' 등 국산 소프트웨어 사용을 장려하는 공지를 게시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학생들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다운로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간 주로 사용하던 미국산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 대신 WPS 오피스 사용을 늘리려는 취지다.

상하이교통대는 지난달 19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계정을 통해 일종의 유료 서비스인 'WPS 얼티메이트 계정 무료 증정' 캠페인을 시작했다.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에 있는 광시예술대학은 이 대학 전용 WPS 365 교육판 멤버십을 통해 모든 교직원과 학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그 밖에 옌산대, 안캉대, 후베이사범대 등 중국 전역의 대학들이 WPS 다운로드 서비스나 구독 권한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국산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은 중국의 디지털 자립과 안보 전략과 떼어놓을 수 없다. 지난 9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을 겨냥한 희토류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첨부파일을 WPS 오피스 전용 포맷으로 배포했다. 이는 그간 사용했던 MS 워드나 PDF 형식에서 벗어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후 중국 외교부도 외신 기자들에게 자료를 배포하면서 WPS 오피스 파일로 제공하고 있다.

WPS 오피스는 중국 최초의 소프트웨어 회사 중 하나인 '킹소프트(중국명 진산)'가 개발한 것이다. 전 세계의 90%가 사용하는 MS 오피스와는 기본적으로 호환되지 않아 WPS 오피스를 설치하거나 별도 변환 과정이 필요하다. 중국은 2022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국유기업에 대해 2027년까지 운영 시스템과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모두 국산화할 것을 지시하는 등 외산 소프트웨어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을 모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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