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 '빨간불'… 대기 중 이산화탄소 지난해 사상 최고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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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6.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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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 온실가스 연보 발표>
1년간 이산화탄소 3.5ppm 상승, 역대 최고
기후위기가 키운 산불, 다시 온실가스 내뿜어
기후단체 "2035 감축 목표 60%는 넘어야"
지난해 6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카운티의 시에라 국유림에서 벌어진 대형 산불로 밤에 불씨가 붉게 빛나고 있다. 지난해 지구 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423.3ppm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도 1.55도로 사상 최고치였다. 프레즈노=AFP 연합뉴스


지난해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치였던 데다 연간 증가폭도 가장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올라 국제사회 목표 기준치를 넘긴 가운데,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대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고음이 크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온실가스 연보에 따르면 작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23.3ppm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1년간 3.5ppm이 증가한 것으로 1957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컸다. 1960년대에는 연간 평균 0.8ppm씩 올랐던 이 농도는, 2011~2020년에는 연간 평균 2.4ppm씩 오르면서 가속이 붙고 있다. 이 같은 농도는 인류 문명에서는 볼 수 없고, 80만 년 이상 전에 존재했던 수준이라고 WMO는 전했다.

또 다른 주요 온실가스인 메탄과 아산화질소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구 메탄 농도는 1,942ppb, 아산화질소 농도는 338ppb로 각각 역대 1위였다. 다만 이 두 온실가스의 2023, 2024년 증가폭은 최근 10년 평균보다는 낮았다.

기후변화 탓에 세계 곳곳에서 대형화되고 있는 산불이, 다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도 확인됐다. 지난해 큰 산불이 났던 볼리비아·브라질 등 남미와 캐나다 등 북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았으며,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은 낮은 강수량과 극심한 가뭄, 산불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고로 기록됐다. WMO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된 경로인 화석연료 사용이 줄지 않는 추세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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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1813560004754)


WMO는 매년 전 지구 온실가스 평균 농도와 분석결과를 발표하는데, 이번 연보는 다음 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COP30은 전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모이는 협의체다. 한국도 기후대응에 일조하기 위해 2035년까지 국내 발생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일 건지 현재 계획을 마련 중이다. 국내 기후·환경단체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 미래세대에 과도한 부담 전가를 막기 위해 최소한 2035년에는 2018년 대비 6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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