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조짐에 3600 밑으로 후퇴한 코스피…1430원 넘보는 환율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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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3.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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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4.55로 돌아온 코스피 0.72%↓
트럼프 유화적 태도 취하며 낙폭 제한
4월 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른 환율
"면밀히 모니터링" 당국 구두개입도
코스피가 하루 만에 3,600 밑으로 후퇴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마감 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우려 속에 코스피가 3,500선으로 떨어졌다. 앞서 10일 3,610.60으로 사상 처음 3,600선을 뚫은 지 단 1거래일 만이다. 다만 지난 주말 고조됐던 양국 긴장이 다소 완화하는 분위기에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당초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6.05포인트(0.72%) 하락한 3,584.55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1.68% 하락했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점차 줄였다. 외국인이 8,222억 원, 기관이 4,474억 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가 약 1조1,683억 원어치를 받아내며 하단을 떠받친 덕분이다. 하락 출발한 코스닥도 개인이 1,169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장 마감 직전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전장보다 0.12% 오른 860.49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그간 코스피 랠리를 이끌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질주를 멈췄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04% 하락해 41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10만 전자'를 향해 달리던 삼성전자도 9만3,300원으로 1.17% 내렸다.

이날 코스피 하락세는 미중 갈등 격화로 해외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여파가 컸다. 10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S&P500이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그러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한 후 이날 선물시장에서 S&P500은 1%대 상승세를 보이며 흐름이 뒤바뀌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이번주 시작되는 3분기 실적시즌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당장 14일 공개되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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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307110001576)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계속됐다. 이날 서울외환거래소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0원 오른 1,425.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4월 29일(1,437.3원) 이후 가장 높다.

개장 초반 1,434.0원을 찍는 등 변동성 확대 조짐이 심상치 않자 오후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외환당국 메시지'를 내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한미 무역협상 도출 여부 등에 따른 상방 압력이 잠재돼 있다고 분석한다. NH투자증권은 이날 4분기 평균 환율 전망치를 기존 1,350원에서 1,38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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