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장시간 운전·음식 준비 후 어깨 통증?… 회전근개 질환 의심해야

변태섭 기자
입력
수정 2025.10.10.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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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증상 따라 오십견·근막통증증후군 가능성
어깨 통증 방치 시 파열·관절염으로 진행
통증 완화 온찜질 효과적, 스트레칭도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긴 추석 연휴를 보낸 후 어깨가 뻐근하거나, 팔이 잘 안 올라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깨 질환 신호일 수 있다. 명절 동안 장시간 운전이나 음식 준비, 대청소 등으로 평소보다 어깨 근육과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한 탓이다.

명절 후 나타나는 어깨 통증은 대부분 근육 피로에 따른 일시적 증상이다. 이땐 2, 3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온찜질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호전된다. 하지만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팔을 들거나 옆으로 벌릴 때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엔 회전근개 손상이나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이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로 구성돼 있는데, 반복적인 움직임이나 무리한 동작으로 손상된다. 40~60대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명절 음식 준비나 청소로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미세 파열을 유발할 수 있다.

어깨 앞과 옆, 삼각근(어깨 관절을 둥글게 덮고 있는 근육) 부위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팔을 들어 올리거나 회전하는 것이 어렵다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 특정 각도 이상 팔을 움직일 수 없는 게 오십견 증상의 특징이다.

통증이 어깨보다 조금 위인 승모근 부근에서 나타나거나, 견갑골(몸통과 팔을 연결하는 부위) 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근막통증증후군일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과 근막(근육을 싸고 있는 막)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손상된 탓에 발병한다. 단순한 근육통과 달리, 통증이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부위로 퍼지는 특징(방사통)을 보인다.

하루에 2, 3회(회당 15~20분) 온찜질을 하면 혈류가 증가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장시간 TV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 어깨가 앞으로 말리지 않도록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상현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오십견은 아직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무작정 강제로 팔을 꺾는 등 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어깨 통증은 단순 근육통처럼 보여도 방치하면 파열이나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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