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26.4%' ETF 성적표도 공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증권사 임원들과 만나 "누가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 했던데 빨리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 대통령이 팔을 걷고 나선 자본시장 정상화 드라이브를 통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실제 국정, 경제 지휘봉을 쥐고 일을 하다 보니까 점점 더 증권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 정상화가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증권사 임원들과 만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최영권 한국애널리스트회장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5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에 쏠린 자본을 금융 영역으로 가져옴으로써 국가가 첨단산업 등에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돈은 많이 생겼는데, 그 돈이 주로 부동산 투자나 투기에 집중된 측면이 있다"면서 "국민들께 유효한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게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 대통령은 150조 원 규모의 민·관 출자 자본을 국내 첨단전략산업 성장에 투입하는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는 최근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현상에 대한 분석과 함께 이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과제들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규제 완화와 배당 확대, 벤처 육성 등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각 방안이 가져올 효과와 선진국의 사례 등을 꼼꼼히 짚고 참모들에게 가능한 제안들은 따로 검토해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성적표도 공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대선 당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국장 부흥을 위해 ETF 투자에 직접 나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종가 기준으로 이 대통령의 ETF 평가이익은 1,160만 원으로, 26.4% 수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ETF에 각각 2,000만 원을 거치식으로 투자했고, 코스피200 ETF에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00만 원을 적립식으로 투자해 총 4,400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