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엔 침묵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투자자들을 속여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약 13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15일 밤 11시 48분쯤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에서 나온 방 의장은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 "거짓 정보를 전한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귀가했다.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행위) 혐의를 받는 방 의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같은 날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나왔는데 출석 직전 취재진 앞에서 "제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경찰은 방 의장과 하이브 전직 임원들이 상장 과정에서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도 기존 주주들에게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속이고 자신들이 출자·설립한 사모펀드(PEF) 산하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 의장은 상장에 따른 매각 차익의 30%를 넘겨받기로 한 계약 등에 따라 1,900억 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시 상장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됐다는 점을 충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방 의장의 진술을 분석한 뒤 앞으로의 수사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지휘를 받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도 경찰 수사와 별도로 해당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