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진법사 "검찰 때부터 尹 잘 알아…통일교, 검찰서 문제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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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12.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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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성배씨 공소장]
특가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무마, 기업 관련 인사 알선해 돈 받아"
지선 공천 개입 정황도 "권성동 의원이 애써"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8월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통일교 ‘키맨’ 등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씨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각종 청탁을 받고 불법적인 알선 행위를 했다고 봤다.

한국일보가 12일 입수한 전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전씨는 2022년 3월 23일 통일교 ‘키맨’ 윤영호씨에게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에 있을 때부터 인연이 되어 잘 알고 있고, 김건희 여사를 포함한 유명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다”며 “앞으로 통일교가 검찰에서 법적으로 문제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전씨는 통일교의 여러 현안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통일그룹의 고문’ 자리와 함께 3,000만 원을 받았다.

특검팀은 전씨를 '김건희 여사로 통하는 청탁 창구’라고 봤다. 특검팀은 전씨가 2022년 4~8월 통일교 측에서 총 8,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Graff)사 목걸이와 샤넬백 2개, 천수삼 농축차를 받고, 통일교 현안인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등을 김 여사에게 청탁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전씨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의 친분을 통해 2022년 지방선거에 개입한 정황도 공소장에 담겼다. 전씨는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박남서 당시 영주시장 후보와 통화하면서 "봉화군수와 영주시장이 이번에 공천을 받았는데 전부 다들 권성동 의원이 애를 많이 써 줬다"는 취지로 통화했다. 전씨는 박 후보와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이 통화할 수 있도록 전화 연결도 시켜줬다. 전씨는 박 후보를 추천한 브로커와 통화하면서 "봉화군수, 경북도의원, 영주시장 모두 안 될 놈들을 공천되게 만들어 준 거야"라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전씨가 코바나컨텐츠 후원업체였던 희림 측으로부터 세무조사, 형사고발 사건 무마 등에 대한 청탁·알선 명목으로 2022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34차례에 걸쳐 4,500여만 원의 금품과 이익을 받은 점도 공소장에 적시됐다. 특검팀은 희림 측 인사가 전씨에게 “회사의 세무조사를 막아달라”고 부탁하자, 전씨가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3선 국회의원과 현직 국세청 최고위 간부를 만나는 자리를 주선했다고 봤다. 알선수재 혐의는 청탁 실행 여부와 관계 없이 처벌받을 수 있다.

2022년 9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콘텐츠기업인 콘랩컴퍼니의 사업과 관련된 청탁·알선 명목으로 총 1억6,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담겼다. 콘랩컴퍼니는 2023년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일대에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을 주제로 한 '의왕무민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총괄했던 업체였다. 특검팀은 전씨의 딸이 아버지를 통해 김 여사나 고위공무원을 초청할 수 있는지 확인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하고 이 사업가와 전씨를 연결해줬다고 봤다.

특검팀은 8일 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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