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후원금 주식 투자? 경찰, 이춘석 10억대 자금출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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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5개월 전 출판기념회 열어
"당시 후원금·경조사비로 자금 마련"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보좌관 명의로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이 "투자금을 출판기념회와 경조사비 등을 통해 마련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규모를 웃도는 금액을 주식에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돈의 출처가 출판기념회 후원금 등 개인 자금이라는 취지다.

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의원으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은 이 의원의 '차명 거래 의혹'에 관련된 고발 8건을 접수한 뒤 피의자인 이 의원을 포함해 지역사무소 관계자 등 모두 45명을 지금까지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 낙선 뒤 다음 총선 출마 직전인 2023년 11월 전북 익산의 한 대학에서 저서 '쉼표에서 깨달은 것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익산시는 18~20, 22대 등 이 의원에게 4차례나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준 지역구다. 이 의원은 국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2021년 9월에 모친상을 당했다.

출판기념회 후원금은 한도와 신고 의무가 없어 정치자금을 편법으로 받는 통로로 꾸준히 악용돼 왔다. 경찰은 이 의원이 이렇게 벌어들인 현금을 실제 투자에 활용했는지 정치자금법이나 청탁금지법 등에 어긋나는 위법 가능성은 없는지 따져보는 중이다.

이 의원이 차명으로 운용한 주식은 10억 원대로 전해졌다. 최근 4년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4억2000만~4억7000만 원)의 두 배가 넘는다. 다만 정확한 액수에 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금액 등이 변경될 수 있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보좌관인 차모씨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당시 이 의원의 휴대폰 화면을 통해 보인 주식 계좌에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 LG씨엔에스 등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있었다. 본회의 도중 주식 거래가 부적절할 뿐 아니라 이 의원이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이 의원은 차명 거래와 관련한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는 인정했지만 국정위 등에서 얻은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은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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