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 고3 영향 전체 응시생 55만명
검정고시 수험생도 95년 수능 이후 최대
올해 11월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55만여 명의 수험생이 응시한다. 지난해보다 3만1,500여 명 늘어난 수치다. 또, 사회탐구를 선택한 응시생 비율은 전년보다 10%포인트가량 늘어 '사탐런'(이공계 진학 희망 수험생이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것) 현상이 뚜렷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은 지난 8월 21일~9월 5일 올해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55만 4,174명이다. 지난해(52만2,679명)보다 3만1,504명 늘었다. 올해 고3이 '황금돼지띠'(2007년생)인 영향이 컸다. 2007년 출생아 수는 약 49만7,000명으로 2006년생보다 10% 늘어난 바 있다.
검정고시 등 출신 수험생은 1995학년도 수능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만2355명(4.0%)이 지원했는데, 지난해(2만109명)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내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자퇴한 뒤 수능에 매진하는 현상이 확산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 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는 32만4,405명(61.0%)으로 지난해(26만1,508명)와 비교해 24.1% 급증했다. 또, 사회탐구 1개 과목과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8만6,854명(16.3%)인데 이 역시 전년(5만2,195명)보다 66.4% 뛰었다.
41만1,259명이 사회탐구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것으로, 전체 탐구영역 지원자의 77.3%에 달한다. 지난해 수능(62.1%)보다 15.2%포인트 증가한 수치이자 2018년 사탐 9과목 체제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사람은 12만692명(22.7%)으로 역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종로학원은 사탐 응시생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사탐에서 1·2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전년 대비 1만6,88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 고득점자가 속출하며 수시 수능 최저 충족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내신 변별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일은 11월 1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