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신축 빌라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가 전날 오전 9시 30분쯤 18m 높이 공사장 5층에서 거푸집 작업 발판을 설치하다 지하 1층으로 떨어졌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 장치 착용 여부를 포함해 전반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가 산업재해 근절을 강조하고 있지만 건설 현장에서는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전날 서울 성동구 한양대 과학기술관에서도 공사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추락해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는 DL건설 하청업체 50대 노동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같은 달 20일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 확인을 위해 서울 종로구 소재 DL건설 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같은 달 23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단독주택 신축 공사장에서도 2층 외부 공사용 가설(비계) 위에서 용접을 하던 중국 국적 70대 남성이 6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숨졌다. 같은 날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오피스텔 공사장에서는 미장 작업자가 7층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잇따르는 사고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내달 1일부터 산업 현장 안전 감독 과정에서 안전 의무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시정 지시 없이 즉각 사법 조치하겠다고 지난 1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