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 현장에서 20돈 금목걸이 슬쩍... 범인은 검시조사관이었다

최현빈 기자 TALK
입력
수정 2025.08.23. 오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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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 목걸이 실물도 확보
경찰 로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천의 한 변사 사건 현장에서 사망자의 금목걸이가 사라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출동했던 검시조사관이 범행을 자백했다.

23일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과학수사대 소속 검시조사관 A씨를 절도 혐의로 전날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쯤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숨진 50대 남성이 착용하고 있던 20돈짜리 금목걸이(약 1,100만 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검시조사관은 경찰관은 아니지만 시·도 경찰청 과학수사과나 형사과에 소속된 일반직 공무원을 말한다. 변사 현장에서 사망자의 외표 검시를 통해 사인과 범죄 혐의점 여부 등을 판별해 수사를 지원하는 역할이다.

이른바 '목걸이 해프닝'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20일 오후 2시쯤 인천 남동구에서 한 50대 남성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먼저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그가 이미 숨진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인계했고, 인천 남동경찰서 형사와 A씨 등 5명이 현장에서 다 함께 사망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변사자가 착용하고 있던 금목걸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현장에 처음 들어간 형사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망자 사진에는 금목걸이가 있었으나,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가 현장 감식을 위해 찍은 사진에선 보이지 않았다.

인천경찰청은 당시 출동한 5명을 순차적으로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이후 심경에 변화가 생긴 A씨는 결국 자신의 범행을 털어놨다. 경찰은 자택에 숨겨놨다는 그의 진술을 토대로 실제 목걸이를 A씨 주거지에서 발견해 압수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향후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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