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압 이불' 두 겹 덮은 한반도… 온열질환 탓 11명 사망, 가축 100만 마리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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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7.27. 오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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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 질환자, 2183명…작년의 2.5배
주말 서울·전북 전주 최고 38도 기록
폭염 29일까지 이어진 뒤 소폭 하락
전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대형 물놀이장 '2025 서울 썸머비치'에서 아이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서울은 한낮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올랐고, 경기 안성은 40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오는 30일까지 전국의 낮 기온이 32~37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인기 기자


올여름 극한 폭염 탓에 사망자가 11명 발생하는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돼지 등 가축도 100만 마리 넘게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를 이불 두 겹으로 덮은 듯한 '이중 고기압' 때문에 지표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2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 87명이 추가 발생했다. 올해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누적된 온열질환자 수는 총 2,183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71명)보다 약 2.5배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사망자가 11명으로 전년(4명)보다 7명 늘었다. 25일 오후 경기도 성남에서는 폭염 탓에 길가에 쓰러진 50대 남성을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지만 끝내 숨졌다.

가축들도 폭염 앞에 떼죽음당하고 있다.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 24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101만1,243마리다. 정부는 25일 오후 2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폭염에 대응하고 있다.

주말 동안 수도권 등 전국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다. 27일 서울의 낮 기온은 38도까지 올랐고 전북 전주도 38.3도를 기록했다. 서울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인 날은 1907년 10월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총 9일뿐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에 동시에 영향을 줘 전국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무더위는 28일과 29일에도 이어져 서울의 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극한 폭염의 원인이던 이중 고기압이 점차 풀리면서 낮 최고기온이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거나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이 기간에는 낮 기온도 31~35도로 이번 주말 같은 불볕더위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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