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과열' 지난달 은행 주담대 5.1조…9개월 만에 최대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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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금융권 주담대도 6.2조 원 늘어
부동산 과열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
신용대출도 주식 투자 등으로 활발
7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매물 광고대 일부가 비어 있다. 뉴시스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 3개월 전 서울을 중심으로 급등한 아파트 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결과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6조2,000억 원 늘었다. 전월 증가 폭(5조2,000억 원)보다 1조 원가량 확대한 수치로, 지난해 8월(9조2,000억 원) 이후 최대다.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161조5,000억 원이다. 전 금융권 기준 가계대출도 6월 6조5,000억 원 증가하며 전월(5조9,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우려대로 주담대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923조1,000억 원으로 한 달간 5조1,000억 원이 불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바람의 끝물이었던 지난해 9월(6조1,000억 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올해 1월 1만1,000호 수준이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3월 들어 2만6,000호까지 뛰었고, 4월(1만8,000호)에 잠시 주춤했다가 5월(2만2,000호)부터 다시 과열된 영향이 컸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활발했다. 은행들이 통상 부실채권을 매·상각하며 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반기말인데도, 오히려 1조1,000억 원이 늘었다. 늘어난 주식투자와 생활자금 수요 등이 부실채권 매·생각분을 상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시중은행 등이 참석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6·27 규제 이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고강도 규제 시행 후 은행권 주담대 신청액이 감소하고 있으나 이미 체결된 주택 거래량과 대출 승인액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회의에서는 규제 우회수단을 차단하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대부업 등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에 대한 전입의무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키로 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감축된 (대출) 총량목표 달성을 위해 월별·분기별 관리계획을 더 엄격하게 준수해달라"고 은행권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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