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 전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될 당시 담당 변호사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수사상황을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앞서 이화영 전 부지사 수사 과정에도 김 실장이 개입한 정황이 국정감사 도중 폭로돼 논란이 됐는데, 당시 의원실 보좌관이던 김 실장이 이 대통령 측근들의 수사와 재판을 직접 챙긴 정황이 추가된 겁니다.
한송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22년 10월 민주당 당직자들이 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막아섭니다.
"검찰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검찰은 같은 날 대장동 등 민간 사업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하고 자택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후 김 전 부원장 재판에 위증을 교사한 혐의로 대선 캠프 관계자들이 기소됐는데, 지난 1월 열린 재판에서 김 전 부원장 측 변호인이 체포와 압수수색 과정을 김현지 실장에게 보고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김 전 부원장 측 이상호 변호사가 김 실장에게 보낸 '압수수색 상황 전달'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하며, "2분 뒤 체포영장을 찍어서 보내준 사실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변호사가 "변론과 관련된 것"이라며 증언을 거부하자, 검찰은 "압수수색 상황을 김 실장을 통해 민주당에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이 변호사 진술도 제시했습니다.
이에 이 변호사는 "민주당이 (김 전 부원장) 직장이었으니까 거기도 알아야 되지 않나 생각했다"며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김 실장에게 보낸 이유에 대해선 "다른 사람을 잘 모른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김 실장과 이 변호사를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고발한 상탭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5일)
조은석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구속영장'을 유출했다며 대대적으로 언론에 밝히고, 변호사를 피의자로 수사 했습니다. 같은 잣대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 변호사는 "아직 재판 중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